국내 최초의 결제형 코인 페이코인(PCI)이 업비트·빗썸·코인원에서 결국 상장폐지된다.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닥사)는 다음 달 14일 페이코인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31일 밝혔다. 페이코인 발행사 페이프로토콜이 은행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고 국내 결제 사업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닥사는 “페이프로토콜의 사업계획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타임라인 변경 등 재단의 소명 내용을 신중히 검토했다”며 “급격한 사업 변동과 해외 결제 사업의 성과를 고려할 때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거래지원 종료 사유를 설명했다.
국내 원화 마켓 거래소에서 페이코인의 거래지원이 종료되면, 거래지원 종료 이전에 요청된 매수·매도 주문은 일괄 취소될 예정이다.
페이프로토콜은 “닥사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해외 대형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사업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인의 상장폐지는 코인 지급 결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인 지급 결제 기업이 실명계좌를 계속해서 확보하지 못하고 상장폐지 되는 상황 자체가 업계의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코인 지급 결제 산업에 뛰어들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페이코인이 해외로 진출한다고 해도 국내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이상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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