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들의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가 지속되면서 업계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영국 은행이 암호화폐 기업들의 계좌를 동결하거나 은행 서비스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계좌 동결이나 서비스 지원 거부 등은 암호화폐 기업의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작업으로, 지난 몇 주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암호화폐 기업은 리시 수낙 총리에 불만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낙은 영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규제 당국의 제재가 정부의 목표와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혼란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초 영국 대형 은행인 HSBC 홀링스와 네이션와이드 등은 개인이 신용카드 결제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자율규제거래협회 크립토UK도 다수의 영국 내 주요 은행이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는 등의 행태를 지적했다. 크립토UK는 “다른 은행과 관련 업체가 비슷한 행보를 걷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며 국가 등록 기업 명단인 화이트리스트 작성을 제안하는 등 정부 차원 조치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하나둘 암호화폐 기업 외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른바 ‘물타기’를 우려하는 것이다.
톰 더프 고든 코인베이스 국제정책 부사장은 “영국 은행의 대응은 유럽연합(EU) 내 은행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며 “유럽연합에서는 암호화폐 프레임워크를 자체 개발해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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