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빗고와 손잡고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뛰어든다.
5일 하나은행은 이날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에서 빗고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상호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빗고 한국 법인 설립에 맞춰 공동으로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빗고 한국 법인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 등을 마친 뒤 오는 2024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약으로 조인트벤처(JV) 법인 설립에 대한 공동 지분 투자 검토, 빗고 보안 솔루션 및 디지털 자산 수탁 기술 제휴, 하나은행 금융 서비스 전문성 및 보안·컴플라이언스 역량 제휴 등 다양한 협업 비즈니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전략적 협력 범위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빗고는 지난 2013년부터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가상자산 수탁 기업이다. 전세계 50여개 국가에서 1500곳이 넘는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온체인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에 관여하고 있고, 700여 종의 가상자산 수탁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잠재성을 인정받아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 가치는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 원)로 평가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1억 69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이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파트너와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함께 추진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 및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마이크 벨시(Mike Belshe) 빗고 공동 창업자는 “특히 다가오는 토큰증권공개(STO) 시장 발전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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