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이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허브로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싱가포르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마련하려는 상황에서 규제 명확성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3: 임팩트’ 행사에서 “정부의 명확한 정책 아래 USDC를 발행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클은 법정 화폐와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알레어 CEO는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법적 근거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가정이나 기업, 금융기관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이기 위해 규제를 통한 법적 명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테이블코인 같이 새로운 기술은 힘들더라도 규제 당국에 그 필요성을 설명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G20 국가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칙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내년 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자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폐 시장에서 신뢰가 높은 ‘달러’ 기반의 USDC가 제도적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알레어 CEO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빠르게 도입 중인 아시아 시장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USDC는 북미 밖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70%로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아시아는 서클의 가장 큰 투자처”라고 전했다. 그는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책이 명확하게 제시된 상황”이라며 “상거래 기업이나 인터넷 금융 기관과도 협력할 기회가 굉장히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알레어 CEO는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 허브이며 소비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내년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규제가 마련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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