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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L과 EVM·루트 네트워크·자하우 사이드체인의 만남[APEX 참관기]<1편>

■김진우 카탈라이즈 공동대표의 APEX 참관기

데이비드 슈워츠 리플 CTO 비롯 수백여명 참석

'멀티 사이드체인' 기반 생태계 확장 전략 주목

APEX 개발자 서밋 공식 포스터


※편집자 주 : 리플과 XRP 레저 재단이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Apex 2023’이 지난 9월 6일부터 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습니다. 디센터는 Apex 2023에 다녀온 김진우 카탈라이즈 공동대표의 참관기를 4회에 걸쳐 싣습니다. 리플·XRP 레저 생태계에 관한 최신 동향 및 업계 전문가의 통찰력을 공유한다는 취지입니다.

김진우 카탈라이즈 공동대표. /카탈라이즈


필자는 지난 9월 6일부터 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리플 및 XRP 레저 재단이 주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Apex 2023’에 참여했다. 리플 스웰과 함께 리플의 최대 연례 행사 중 하나인 Apex는 Web3 업계 개발자, 빌더, 창업자 등이 한데 모여 XRP 레저 (이하 XRPL)의 최신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는 XRPL 커뮤니티의 축제이자 협업의 장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가이드라인인 ‘미카(MiCA)'를 제정해 크립토 허브로 구상하고 있으며, 그 유럽의 교통 중심지인 암스테르담에서 Apex 써밋이 개최된 것은 의미가 크다.

들어가며: XRPL 기본 이해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XRP는 세계 5위 암호화폐다. 세계 최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으로 알려진 리플에 비해 근간 네트워크인 XRPL에 대한 한국 내 인지도는 다소 낮다. XRPL은 리플의 초기 멤버인 아서 브리토와 데이비드 슈워츠 등을 주축으로 2012년에 개발되어 운영 중인 퍼블릭 블록체인이며 XRP를 네이티브 자산으로 지원한다. 다만 XRPL이 오픈소스 네트워크인 만큼, 리플은 XRPL의 주요 기여자 중 하나일 뿐 누구도 블록체인을 소유하지 않는다. 실제로 150개가 넘는 밸리데이터들이 전세계 각지에 분포되었으며, 리플은 단지 생태계 구성원 중 하나일 뿐이다. 세계적으로 수천명의 개발자들이 XRPL 생태계에서 활동하며 DeFi, NFT 등 다양한 섹터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리플의 300개가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력 서비스 (e.g., ODL, CBDC) 또한 XRPL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XRPL은 큰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정보의 인터넷을 넘어 ‘가치의 인터넷’을 실현시키기 위해 실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데이비드 슈워츠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카탈라이즈


기약 없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Apex 2023에는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를 비롯해 70명이 넘는 연사들과 수백명에 달하는 XRPL 생태계 빌더, 크리에이터 및 창업가들이 참석했다. 필자는 한국인 대표로서 현장에서 연사들과 핵심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XRPL의 눈에 띄는 변화 및 추세를 관찰할 수 있었고 특히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핵심 포인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포인트 1. 멀티 사이드체인 기반 생태계 확장 전략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리플은 크로스보더 페이먼트, CBDC, 실물자산 토큰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방대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들이 XRPL을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 행사에서 만난 커뮤니티 주요 인물 중 한 명은 XRPL의 전체 트랜잭션 중 70~80%가 대규모 플레이어(금융기관, 정부 등)로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XRPL처럼 방대한 거래량과 중요한 플레이어들이 의존하는 네트워크는 안전 및 보안에 대한 책임도그만큼 크다. 예컨대 스마트 컨트랙트나 훅스(Hooks)와 같은 새로운 기능들은 블록체인의 유용성과 다양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상충관계(trade-offs)가 발생하며 보안·성능·복잡도 등의 측면에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점 및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XRPL 생태계가 개발자들이 다양한 유즈 케이스를 구현하면서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지원하는 ‘XLS-38d’ 수정안이다. 해당 브릿지는 여러 다른 체인들과 XRPL 메인넷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한다. 별도의 네트워크인 사이드체인들은 각자 자체 합의 매커니즘, TX 유형, 네트워크 규칙과 같은 고유 기능을 갖췄으며 XRPL 개발자들은 자신의 필요에 맞춰 원하는 체인에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구현 및 최적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XRPL 사이드체인은 글로벌 개발사 피어시스트가 주도하는 ‘EVM 사이드체인’이다. CosmosSDK 기반의 EVM 사이드체인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을 실행하는 사이드체인으로,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의 방대한 리소스를 활용해 솔리디티 기반 앱을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한다. EVM 사이드체인이 상용화되면 기존 XRP 홀더들은 XRP를 사이드체인으로 이전시켜(eXRP) 팬케이크스왑, 유니스왑 등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Apex에 참가한 개발자들이 EVM 사이드체인을 실습하고 있다 / 사진=카탈라이즈


이외에도, 주목할만한 사이드체인은 루트 네트워크와 자하우가 있다. 루트 네트워크는 인공지능(AI) 및 메타버스 기업인 퓨처버스가 개발한 XRPL 사이드체인이며 XRP를 가스 토큰으로 활용한다. 루트 네트워크는 XRPL의 NFT 스탠다드인 XLS-20을 지원하며 블록체인의 고질적 문제인 UX 진입장벽 해결에 특화된 여러 커스텀 런타임을 지원한다. 개발자들은 루트 네트워크 상에서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및 메타버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하우는 XRPL 커뮤니티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개발자 그룹인 XRPL Labs(XUMM 지갑 개발사)가 개발한 사이드체인으로, 스마트 컨트랙트의 경량화 버전인 훅스를 지원한다. 훅스는 조건, 반복 등 트랜잭션에 규칙을 설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개발자들이 다양한 탈중앙화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XRPL 생태계는 프로토콜 단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이드체인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채택해 개발자들의 니즈와 유즈 케이스에 맞춰 사이드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앞으로 이러한 멀티 사이드체인 시스템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된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 기사에는 기고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됐을 수 있으며, 리플 및 XRPL 재단을 포함한 어떠한 제휴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정보나 입장에 대해서는 각 사 또는 기관의 공식 입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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