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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본질에 집중' XRPL, 미래가 밝은 이유[APEX 참관기]<2편>

■김진우 카탈라이즈 공동대표의 APEX 참관기

XLS-30d, XRPL 생태계 확장 기폭제 역할 기대

충분한 참여자·빠르고 저렴한 트랜잭션 등 충족

APEX 개발자 서밋 공식 포스터


※편집자 주 : 리플과 XRP 레저 재단이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Apex 2023’이 지난 9월 6일부터 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습니다. 디센터는 Apex 2023에 다녀온 김진우 카탈라이즈 공동대표의 참관기를 4회에 걸쳐 싣습니다. 리플·XRP 레저 생태계에 관한 최신 동향 및 업계 전문가의 통찰력을 공유한다는 취지입니다.

카탈라이즈의 공동대표인 필자는 지난 9월 6일부터 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Apex 2023’에 참여했다. 한국인 대표로서 현장에서 연사 및 핵심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XRPL의 눈에 띄는 변화 및 추세를 관찰할 수 있었고 특히 주목할 만한 핵심 포인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포인트 2. AMM 도입을 통한 생태계 유동성 확대


전세계에서 탈중앙화 거래소 (DEX)의 첫 도입 사례는 무엇일까? 바로 XRPL이다. 2012년 처음 구축된 XRPL의 DEX는 높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서든 토큰을 거래하고 이동시킬 수 있게 된 세계 최초 사례였다. 당시에는 탈중앙화 거래소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전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조차 잘 모르던 시절 DEX를 처음 선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진보적이었다. XRPL은 프로토콜 단의 자체 기능으로 존재하기에 보안이 우수하며 중앙 리밋 오더북(Central Limit Order Book)을 도입하여 준수한 유동성을 제공한다. XRPL 고유의 패스파인딩(Pathfinding) 기능은 유저가 한 토큰에서 다른 토큰으로 교환할 때 가장 효율적인 주문 매칭을 지원한다.

사진=카탈라이즈


다만 오더북 기반 DEX는 아무리 정교하게 개발해도 한계가 존재한다. 자주 거론되는 한계로는 중앙화 거래소 대비 낮은 유동성과 높은 슬리피지 비용 등이다. 가령 A라는 토큰으로 B 토큰을 구매하고 싶어도 어느 한 토큰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거래 시 불가피하게 원치 않는 비용이 발생한다. 비인기 토큰은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더욱 거래를 하지 않게 되며,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전체 유동성 성장을 저해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XLS-30d 수정안은 고유 자산 페어 마다 단일 AMM 인스턴스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AMM은 수학 공식에 의해 자산 가격을 자동으로 결정하며, 유저의 거래 주문과 LP의 규모가 크든 작든 항상 즉시 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XRPL의 AMM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보안성이 뛰어나며 연속 경매 매커니즘(Continuous Auction Mechanism) 기능을 도입해 비영구적 손실을 완화시키고 재정거래자들의 참여를 촉진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개발자들은 AMM 도입으로 향상된 유동성 덕분에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며, 유동성 공급자들은 유동성을 기여함으로써 보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XLS-30d는 향후 XRPL 생태계 확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 XRP 보유국가이며 비트코인 다음으로 XRP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지금은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에 안치되어 있으나, 한국 XRP 팬들은 AMM 도입과 함께 더 많은 유틸리티를 누리게 될 것이다.

포인트 3. 인상적이었던 커뮤니티 활성도와 미래 전망


필자가 Apex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느낀 점은 좋지 않은 매크로 상황에서도 XRPL 커뮤니티의 열정과 유저들에 대한 노력은 꾸준하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인물 중 특히 눈에 띈 빌더는 XRPL 커뮤니티 1위 NFT 컬렉션 ‘저프몬(Zerpmon)’의 창립자인 쉔 모린컴이다. 그는 현재 Web3 유저들은 이제 더이상 단순한 NFT나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전하며, 유저들이 진정으로 참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화(gamifi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로 들어, 저프몬 보유자들은 일일 퀘스트, 상대방과의 배틀 등을 통해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디스코드와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서로의 NFT를 공유하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진다. 그의 프로젝트는 단순히 게임의 요소를 넘어 커뮤니티 내 결속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빌더들이 토큰 발행 이슈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많은 경우 프로젝트들이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으며, 굳이 시뇨리지로 이익을 얻기 위해 잘 구축된 커뮤니티에서 갈등을 일으킬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한 예로, XRPL의 1등 NFT 마켓플레이스(점유율 70% 이상)인 xrp.cafe도 자체 토큰 없이 XRP를 가스 토큰으로만 활용 중이다. 다만 필자가 만났던 빌더들은 ‘유저’라는 단어를 특히 많이 사용했는데, 유저들이 어떤 기능을 좋아하고 어떤 요소를 싫어하는지 깊은 고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진=카탈라이즈


Apex에 참여한 대부분의 개발자들과 참가자들은 XRPL의 미래가 밝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눴다. 쉔 모린컴은 XRPL의 강력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꾸준한 정보 공유를 XRPL의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비록 아직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XRP와 XRPL을 RippleNET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Apex에 모인 참가자들은 XRPL이 B2B 서비스를 넘어 더 넓은 영역의 사람들과 활동하는 생태계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개인적인 소감


필자는 5년 이상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했으나 대부분 EVM 호환이 되는 생태계에 긴 시간을 보내서인지 XRPL과 같이 ‘유니크’한 커뮤니티에 깊이 있게 관여한 적은 처음이다. 다만 Apex에 참가한 경험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으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먼저 기술이란 무엇일까? 기술이란 사전적 의미로 ‘자연 과학, 응용 과학 등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을 의미한다. 즉,사람이 쓰지 않는다면 그 기술의 본연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0이다. 아무 쓸모가 없다. 아직도 껍데기뿐인 무수히 많은 파트너십들과 이름만 그럴 듯한 트렌디한 기술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실생활의 쓰임새와 블록체인의 본질에 집중하며 발전해가는 XRPL는 트렌드에 심취해 더이상 핵심을 못 보게 된 나에게 큰 의문을 던졌다.

혹자는 XRPL이 그저 페이먼트 같은 시시한 단순 기능에 특화된 체인이라고 비판하지만, 사실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그래서 당신의 기술은 누가 쓰는지”를 반문하고 싶다. 리플은 자체 솔루션을 통해 기존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국제 송금에 분야에 혁신을 이뤄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기업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다. XRPL 기반의 XUMM 지갑은 게이트허브와 협력하여 유럽 내에서도 온·오프 램프 기능을 지원해 유저들이 쉽게 법정화폐 및 기반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즉 XRPL은 기업이든 사람이든 실생활에서 쓰이는 기술이다.

리플 CTO인 데이빗 슈워츠의 말을 빌리면 페이먼트는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의 핵심이다. 실물자산의 토큰화든 탈중앙화 금융이든 모든 것의 기초는 페이먼트로 시작한다. 한 네트워크가 페이먼트에 활용되려면, 참여자들이 충분히 많아야 하며(많은 경우 토큰 홀더) 트랜잭션이 빠르고 무료에 가까울 만큼 저렴해야 한다. 이 두가지를 충족시키는 블록체인은 현재 XRPL이 거의 유일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세계 최고 금융 인프라를 가진 한국에서 한국인들은 금융 관련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네덜란드만 해도 계좌 개설에 월 3유로(한화 4,200원 수준)을 내야 한다. 필자는 네덜란드 ATM에서 40유로를 출금하는 데 8유로(한화 1만1000원 수준)를 수수료로 지불했다. 이런 부분들이야말로 블록체인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3편으로 이어집니다>

※이 기사에는 기고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됐을 수 있으며, 리플 및 XRPL 재단을 포함한 어떠한 제휴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정보나 입장에 대해서는 각 사 또는 기관의 공식 입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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