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이마트24와 손잡고 ‘신한둥이 NFT’를 내놨다. 멤버십 NFT로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고 신한카드 이용을 유도한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반응이 시큰둥해 NFT 시장의 침체, 그리고 좀더 다양한 시도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신한둥이 NFT를 선보였다. 신한카드, 이마트24가 협력해 출시한 프로젝트다. 양사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 엑스가 주관하는 NFT 얼라이언스 그리드의 회원사다. 사용자는 구매한 신한둥이 NFT를 그라운드 엑스의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에서 받을 수 있다. 이후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과 신한pLay MyNFT 메뉴에 연동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둥이 NFT에는 멤버십 NFT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한둥이 NFT는 1인당 1개만 구매 가능하다. 앞서 출시된 멤버십 NFT인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NFT나 신세계의 푸빌라 NFT와 달리 2차 거래는 불가능하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NFT를 매입하는 투자자를 원천 차단하는 장치를 구축한 셈이다.
신한둥이 NFT 1개 가격은 9900원이며 매입하면 오는 12월까지 약 3개월 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마트24에서는 최대 1만 8500원, 신한카드로는 최대 4만 1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처럼 파격적 혜택을 제시하면서까지 NFT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목표는 신규 이용자 확보다. 신한둥이 NFT 혜택을 누리려면 신한pLAY 앱과 이마트24 앱을 설치해야 한다. 3개월 후 혜택이 종료돼도, 한번 익숙해진 이용자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이용자를 3개월 동안 락인(Lock-in) 시킨 뒤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시도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한 모습이다. 신한둥이 NFT는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총 1000개 발행됐지만 이날 오후 5시 55분 기준 남은 수량은 702개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NFT, 신세계 푸빌라 NFT가 1초만에 완판됐던 점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NFT 열기가 식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반응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라운드엑스 관계자는 이번 신한둥이 NFT 출시를 알리며 “NFT를 더 이상 투자가 아닌 실생활에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NFT가 일상에 녹아들기까지는 다양한 시도가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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