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새해 로드맵을 공개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 속도 증대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더리움(ETH)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제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부테린 창시자는 지난 달 31일 2024년 이더리움 로드맵을 공식 엑스에 올렸다. 그는 특히 단일 슬롯 완결성(SSF, Single-Slot-Finalit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완결성은 블록체인에 한번 기록된 거래가 수정될 수 없다는 비가역성을 뜻한다. 디스프레드 관계자는 “(완결성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프로토콜에 따라 블록체인 최종 상태를 합의하면, 예치된 지분의 소각 없이는 분산원장에 기록된 내용이 바뀔 수 없게 되는 성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완결성이 확정되는 데는 약 12~20분 정도 걸린다. SSF가 구현되면 블록체인 완결성이 한 슬롯(약 12초) 시간 만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 토큰의 거래 속도가 현저히 빨라진다. 디스프레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이더리움에서 성능보다 탈중앙화를 통해 신뢰 중립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왔고, 개발 로드맵도 32ETH를 예치한 네트워크 검증인들의 합의 참여를 독려하는 형태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SSF가 그간 구현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이더리움의 성능 개선에 중점을 두고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이뤄질 덴쿤(Dencun, ‘Deneb’와 ‘Cancun’의 합성어) 하드포크에 주목하고 있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이 둘로 갈라지는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덴쿤 하드포크가 진행되면 이더리움 확장성에 기여하는 다양한 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가 적용될 예정이다. 디스프레드 관계자는 “기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Ethereum Virtual Machine)에서 다룰 수 없던 대용량 트랜잭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EIP-4844를 비롯해 이를 지원하는 여러 EIP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 벤 사슨 스타크웨어 공동창업자도 “EIP-4844는 모든 레이어2(L2) 체인의 데이터 가용성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타크웨어는 이더리움 확장성 솔루션 L2 스타크넷의 개발사다.
이날 오후 5시 17분 코인마켓캡 기준 ETH는 전일 대비 6.38% 내린 2217.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ETH는 전일 대비 0.10% 떨어진 297만 5000원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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