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다량의 BTC가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동했다. 업계는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자본 조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파이넥스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달 11일 BTC 현물 ETF가 상장된 후 이튿날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BTC가 거래소로 다량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3268억 원) 수준으로 6년 만에 최고치였다.
지난 1일에도 채굴자 지갑에서 거래소로 1만 3500 BTC가 이동했다. 다음 날에는 1만 BTC가 채굴자 지갑으로 다시 전송됐다. BTC 현물 ETF 승인 이후 총 순유출액은 1만 200 BTC로 나타났다. 일일 최대 순유출액은 3500 BTC였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다.
보고서는 채굴사가 지갑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BTC 유출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채굴자 지갑에서 BTC가 이동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번 움직임은 운영 유동성, 잠재적인 운영 비용·리스크 관리, 시장 상황에 따른 조정 등을 위해 보유 자산을 청산, 자본을 조달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일부 채굴자들은 가격 변동성에 따른 시세차익을 의도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장기간 휴면 상태였던 BTC가 수 주 전부터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규모는 줄어들었다. 원인으로 그레이스케일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매도세, 장기 보유 BTC 처분이나 BTC 현물 ETF로의 교환 등이 꼽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재평가하는 투자심리 변화가 시장에 반영되는 현상은 주목할 만한 지표”라고 전했다.
-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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