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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6개월만에 5.7만弗 터치···사상 최고가도 뚫을까

현물 ETF에 반감기까지 '겹호재'

美SW기업 매집도 투자수요 자극

기대감에 당분간 '상승랠리' 전망


비트코인이 27일 5만 7000달러 선을 회복해 2021년 말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유입된 투자금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년 만에 불붙은 ‘비트코인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무렵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1% 오른 5만 7250달러(약 7616만 원)에 거래돼 2021년 1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개당 5만~5만 1000달러 선에 머물던 가격은 이날 급등을 거듭하며 순식간에 5만 5000달러를 뚫고 한때 5만 7000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오후 4시 기준 투자 열기는 다소 진정돼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5만 6000달러 선에 안착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상승률이 140%에 이르고 올 들어서만 33% 올랐다. 2년 만에 재연된 투자 열기 속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6만 9044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랠리에는 올 1월 11일부터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ETF 승인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고 올해 ETF가 정식 승인되면서 비트코인 현물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쏟아진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GSR의 스펜서 할란 비상장 거래 글로벌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ETF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승인된 9개의 현물 ETF에는 56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5월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코인 시장의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또다시 비트코인을 매집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25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1억 5540만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3000개를 추가로 매입했다. 마이클 J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대표 비트코인 신봉자로 꼽히며 인플레이션 헤지(대응) 및 현금을 보유하는 대안으로 2020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까지 460% 이상 상승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승자를 팔 이유는 없다”며 당분간 비트코인 매집과 보유를 계속할 것을 시사했다.

올 4월로 예정된 반감기도 호재다.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생성됐을 때는 10분마다 50개가 채굴됐지만 2012년·2016년·2020년 등 4년마다 찾아오는 반감기에 보상이 절반씩 줄어 현재는 6.25개만이 채굴되고 있다. 다음 반감기는 올해 4월 7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부터는 10분에 3.125개씩의 비트코인만 채굴된다. 비트코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로 세 번의 반감기 때마다 가격이 폭등했던 이력이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과거와 같은 비트코인 ‘슈퍼 사이클(장기 상승 추세)’이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며 지난해부터 투기성 자본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런 호재 속에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인 시장의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페어리드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의 돌파세와 긍정적인 중기 모멘텀을 고려할 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관론을 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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