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액이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악의 달을 맞이했다. 다만 거래 건수는 전달 대비 80% 넘게 증가했다. 거래가 활성화됐지만 NFT 가격이 떨어져 거래액도 쪼그라든 모양새다.
31일 오후 4시 13분 크립토슬램 기준 이번 달 NFT 거래액은 4억 3433만 1804달러(약 5979억 116만 1386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비 36.14% 줄어든 수치다. 일일 거래액도 14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 NFT 월간 거래액은 4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NFT 시장은 올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NFT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45% 줄어들었다. 2024년 1분기에는 거래액이 41억 달러(5조 6440억 6000만 원)였지만 2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22억 4000만 달러(약 3조 833억 6000만 원)로 나타났다.
다만 NFT 거래 건수는 증가했다. 같은 시간 이번 달 NFT 거래 건수는 1055만 5157건을 기록했다. 지난 6월(570만 2357건) 대비 80% 넘게 증가한 수치다. NFT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NFT 가격 하락으로 거래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큰 기대를 모았던 NFT 프로젝트들조차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한때 전세계를 강타했던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NFT 바닥가는 이날 오픈씨 기준 9.2988ETH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8% 떨어진 수준으로, 최근 세 달 동안에는 바닥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자매 프로젝트인 MAYC NFT 바닥가도 최근 90일 간 37% 폭락했다.
이처럼 침체장에서도 NFT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쏟아지고 있다. 조나단 퍼킨스 슈퍼레어 공동 창업자는 “NFT는 여전히 매력적 토큰 표준이고, 사용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가격과 무관하게 NFT 기술 본연의 가치는 꽃피우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랜디 워싱어 크립토슬램 창업자는 “다른 모든 블록체인 기반 자산과 마찬가지로 NFT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과거 하이프 사이클로 인기를 끌었던 일부 NFT 프로젝트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NFT의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BAYC를 필두로 전세계에 우후죽순 등장했던 프로필 NFT(PFP NFT)는 더 이상 과거처럼 주목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NFT 사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웹3 애플리케이션에서 NFT를 필요로 하는 사례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로 NFT 거래액이 증가하지는 않아도, 거래 건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즉 예전처럼 특정 NFT의 바닥가가 수억 원을 웃돌던 시기로 돌아가기는 힘들어도, 보다 대중에 녹아든 NFT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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