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스테이킹 플랫폼 바빌론이 100여 분 만에 비트코인(BTC) 약 2만 3000개를 모았다. 비트코인 스테이킹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바빌론은 지난 8일(현지시간) 두 번째 스테이킹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로써 바빌론에 예치된 BTC 개수는 기존 1000BTC에서 2만 3891BTC로 늘어났다. 이날 BTC 시세(약 6만446달러) 기준 약 14억 4411만 달러(약 1조 9484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두 번째 스테이킹 라운드는 10개 비트코인 블록이 생성되는 시간동안 이뤄졌다. 비트코인 블록이 생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이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한 거래당 최대 500BTC를 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첫 라운드에서는 1000BTC를 대상으로 선착순 스테이킹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예치한 곳은 비트코인 리스테이킹 플랫폼 롬바드다. 롬바드의 예치 수량은 7166BTC로, 두번째 스테이킹 라운드의 약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롬바드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7월 폴리체인 캐피탈 등으로부터 1600만 달러(약 215억 원)를 유치했다.
국내 기관투자가인 가상자산 기업 웨이브릿지도 이번 스테이킹에 참여했다. 웨이브릿지 관계자는 “BTC는 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했고, 이더리움(ETH)·솔라나(SOL)처럼 스테이킹을 통한 추가 수익 확보나 네트워크 신로성 제고에 기여하는 기능은 부족했다”면서 “그런데 바빌론을 통해 이러한 기회가 제공돼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웨이브릿지가 보유한 BTC를 스테이킹해 보유 자산을 안정적으로 증식하고, 동시에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증가하는 BTC 수량을 바빌론에 추가 스테이킹해 비트코인 생태계를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빌론은 지난 2022년 데이비드 체 스탠포드 교수와 피셔 유 박사가 공동 설립한 프로젝트다. BTC를 활용해 다른 지분증명(PoS) 체인 네트워크 보안성을 강화하고, BTC를 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난 5월 7000만 달러(약 944억 6500만 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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