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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표 한발 물러나는 코인원···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삐걱

차명훈 대표 체제 변화 시도…전문경영인 물색

임원직 신설·외부 인사 영입 과정서 잡음 발생

"중요한 시기에 경영진 둘러싼 혼란" 업계 우려

차명훈 코인원 대표/ 서울경제신문DB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시도 중인 코인원이 수뇌부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업주 차명훈 대표에 집중됐던 의사결정 권한을 분담할 C레벨 직책을 여럿 신설하고 임원 수를 늘리면서 휴먼 리스크가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 3위 코인원이 1·2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교착 상태에 빠진 데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불안한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 정보보호 업무를 총괄했던 최중섭 최고보안책임자(CISO)가 지난달 사임했다. 지난 2022년 9월 코인원에 합류한 지 2년 만이다. 최 CISO는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에 필수적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취득·갱신을 책임지고 있었다. 과거 ISMS 발급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팀장을 지냈던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인원의 ISMS 인증은 올해 말 만료된다.



내달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를 앞두고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기 최 CISO가 돌연 사임하면서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갱신신고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정보보호 문제가 불거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코인원 관계자는 “최 CISO는 계약 종료에 따라 사임한 것으로, 갱신 신고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최 CISO의 사임 외에도 코인원은 최근 경영진 레벨의 내홍이 잦다. 지난 4월 코인원에 입사한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달 여성 직원을 상대로 한 성비위로 징계를 받았다. 해당 임원은 아직 직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인원은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알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코인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했던 이중훈 고팍스 전 대표는 입사 3달 만에 초고속 퇴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코인원이 지난해부터 C레벨급 외부 인사를 급하게 영입한 탓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로 창립 10년째를 맞은 코인원은 창업주인 차명훈 대표가 여전히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창업주가 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코인원이 유일하다. 화이트해커 출신의 차 대표가 설립한 거래소라는 점이 코인원의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차 대표 역시 지난해부터 회사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 대표 자리에 앉을 전문경영인을 물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후 차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거나 차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고 의장에 오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코인원은 최근 C레벨 임원을 물색하며 전문경영인 체제에 맞춘 수뇌부를 꾸리고 있다. 대표이사를 맡을 후임을 찾기 위해 줌(ZOOM) 등 유수 기업 출신 인사들에 대한 면접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규제 강화로 가상자산 거래소와 당국과의 접촉이 늘면서 차 대표 스스로 대관 능력에 한계를 느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업비트와 빗썸 등 다른 거래소처럼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세우기 위해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코인원 지분 역시 정리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으나 차 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코인원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가 코인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 역시 전문경영인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와전됐다는 입장이다.

코인원의 상징과도 같던 차 대표가 퇴장을 준비하면서 C레벨 리스크가 높아지자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 3위 코인원 점유율이 오랜 기간 한 자리 수에 정체된 사이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체제는 공고해지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갱신 신고를 앞두고 있기도 해 거래소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 경영진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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