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3일 앞두고 리플(XRP)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6일 7년 만에 3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며 일주일 동안 40% 급등했다.17일 오후 6시 23분 코인마켓캡 기준 XRP 가격은 전일 대비 6% 오른 3.25달러다.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XRP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후 가상자산을 국가 정책 우선사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가상자산과 관련된 소송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행정명령에 포함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XRP에 호재로 작용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XRP의 증권성을 두고 5년 가까이 재판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3년 7월 1심에서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XRP 자체의 증권성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지만, SEC는 이에 불복해 항소 준비서면을 제출한 상태다.
SEC 항소에도 리플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SEC의 소송이 정리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리플랩스 최고법무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SEC의 항소 준비서면에 담긴 주장은 모두 차기 행정부에 의해 기각될 것”이라며 “SEC의 항소는 소음에 불과하다. 혁신 친화적인 새로운 규제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리플은 번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XRP는 BTC를 제치고 24시간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7일 XRP의 24시간 거래대금은 68억 660만 달러로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2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XRP 거래대금은 4조 원을 넘어서며 1위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XRP 강세가 두드러지며 XRP가 이더리움(ETH)을 제치고 최대 알트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메사리 소속 애널리스트 샘 러스킨은 “며칠 전 XRP가 ETH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XRP 가격은 미국 대선 이후 460% 이상 상승했으며 △트럼프 취임식과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의 크립토 볼 참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미국 현지 기업 대상 자본이득세 완화 정책 등 XRP 가격 상승을 일으킬 잠재적 촉매제도 여럿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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