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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NOW]전기료 감면에 稅혜택···中 규제 틈타 '채굴 패권' 굳히는 美

◆ 비트코인 채굴산업 중심지 부상

올 美 점유율 38%…中 21% 그쳐

트럼프 일가 직접 채굴기업 설립

텍사스 등 주정부는 전력비용 지원

경쟁과열에 채굴 난도 사상 최고

대량매도 따른 가격 하락 우려도



비트코인(BTC) 채굴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BTC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패권 경쟁이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채굴 기업이 보유한 BTC를 대량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BTC 채굴을 금지한 사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직접 나서 채굴 기업을 설립하고 주 정부 차원에서 채굴 기업 전력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채굴 시장 패권 굳히기에 나섰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월드포퓰레이션리뷰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월평균 전 세계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 점유율 37.84%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BTC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해시값을 계산하는 속도의 총합을 의미한다. BTC 채굴은 암호화된 해시값을 찾아 블록을 생성하고 블록 생성에 따른 BTC 보상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에서 BTC 채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21.11%에 그쳤다. 과거 BTC 채굴의 중심지로 불리던 중국을 미국이 큰 격차로 따돌린 셈이다. 중국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한때 90%에 달했지만 중국 정부가 2021년 BTC 채굴을 전면 금지하면서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대형 채굴 기업들이 규제를 피해 미국 등 해외로 이전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의 빈자리를 치고 들어와 BTC 채굴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 내 BTC 채굴 촉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국 내 BTC 채굴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며 “남은 모든 BTC를 미국에서 채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TC 최대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고 현재까지 90% 이상이 채굴된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은 주 정부 차원에서 BTC 채굴 기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테네시주와 텍사스주는 채굴 기업의 전기료를 감면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BTC 채굴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직접 BTC 채굴 사업에 진출한 것 역시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BTC 채굴 기업 아메리칸데이터센터(ADC)를 설립했다. ADC는 6만 1000대에 달하는 BTC 채굴기를 가동할 예정으로 세계 최대 BTC 채굴 기업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주요 채굴 기업들도 치열한 채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막대한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4월 BTC 반감기 이후 소형 채굴 기업들은 시장을 떠났지만 마라홀딩스와 라이엇플랫폼스 등 대표적인 미국 채굴 기업들은 고성능 채굴 장비를 사들이며 점유율 확보에 적극 나섰다. 전력 비용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마라홀딩스는 2월 BTC 채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텍사스에 위치한 풍력발전소를 인수한 바 있다.

JP모건은 “마라홀딩스 등 주요 기업들이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전력원을 확보하고 독점적인 채굴칩도 개발 중”이라며 “미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점유율 증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 세계 BTC 채굴 경쟁 심화는 BTC 채굴 난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코인와츠에 따르면 BTC 채굴 난도는 6일 종전 수치 대비 6.81% 상향 조정되며 사상 최고치(121.51T)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도는 BTC를 채굴하는 데 필요한 연산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지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블록 생성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채굴 난도를 상향 조정한다.

BTC 채굴 난도는 반감기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전환해 최고치를 지속 경신 중이다. 지난해 4월 88.1042T 수준이었던 BTC 채굴 난도는 1년 만에 약 40% 상승했다. 다음 채굴 난도 조정 예상 시점은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전 3시다.

채굴 경쟁이 과열되며 채굴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채굴 기업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 이들이 채굴한 BTC를 보유하기보다는 대량 매도를 통한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BTC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래스노드 채굴 난이도 회귀 모델에 따르면 현재 1BTC를 채굴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3만 4000달러(약 4955만 원)를 상회한다. 이는 채굴 장비나 전력 등 부대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생산 원가다. BTC 1개당 가격을 8만 달러(약 1억 1744만 원) 수준으로 가정했을 때 BTC 채굴 시 절반 가까이가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다크포스트는 “채굴자 수익성 지표는 BTC 가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BTC 가격이 신고점을 경신한 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굴 수익은 줄어드는데 채굴 비용은 오르는 상황”이라며 “채굴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아 대량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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