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혼조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BTC)은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주요 알트코인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백악관이 발표한 무역 합의에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오전 8시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18% 오른 10만 3808.91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10만 4000달러 후반까지 상승했던 BTC는 이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알트코인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3.01% 떨어진 2503.74달러, 엑스알피(XRP)는 3.37% 내린 2.365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1.77% 하락한 171.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30% 내린 1억 4514만 3000원이다. ETH는 0.69% 오른 350만 1000원, XRP는 0.21% 상승한 3307원, SOL은 0.17% 오른 24만 400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와 구체적 합의 내용이 빠졌다는 실망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혼조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양국 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에는 구체적인 조항이나 조율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투자자들은 이번 협상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진정한 무역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상당수 시장 참여자가 이번 합의가 실질적이기보다는 형식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합의는 양국의 중대한 진전을 반영한 것”이라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협상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세부 합의 내용은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가상자산데이터제공업체 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과 동일한 70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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