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공략을 위한 허브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국을 리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XRP 레저(XRP Ledger·XRPL)’ 생태계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크리스티나 찬 리플 생태계 성장 수석 이사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XRP 서울 2025’에서 “APAC 허브 설립을 통해 지역별 리더십을 강화하고 특히 한국 핀테크 혁신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찬 이사는 지난 5년간 보상(그랜트)와 해커톤으로 생태계를 키워온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XRPL 디파이 총예치금(TVL)이 올해 100% 성장했고, 이더리움가상머신(EVM) 사이드체인 출시로 이더리움 개발자 유입도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XRPL 개발자 이벤트인 에이펙스(APEX)는 2021년 100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3000명이 넘는 행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XRPL 생태계 지원을 위해 10억 XRP 규모 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지오스 블라코스 엑셀라 네트워크 공동창업자가 XRPL의 최초의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 ‘mXRP’를 공개했다. 그는 “mXRP는 연 10% 수준의 수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토큰화 플랫폼 미다스가 상품 구조를 설계하고, 한국 디지털 자산 운용사 하이퍼리즘이 예치 자산을 운용한다.
사용자가 XRP를 맡기면 mXRP가 발행되고, 하이퍼리즘이 이를 대신 운용해 발생한 수익 일부가 사용자에게 이자로 돌아가는 구조다. 운용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mXRP 가치에 반영되며, 연 최대 10%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하이퍼리즘과 엑셀레가 책임을 부담한다. 사용자는 mXRP를 다른 디파이에 운용하며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XRPL 지갑서비스 기린월렛은 연말까지 XRPL 기반 실생활 결제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린월렛 운영사 기린랩스의 이태헌 대표는 “사용자가 기린 월렛에 XRP를 보관하면 선불카드와 연동해 일상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면서 “예치 상품, 자산 토큰화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기능을 연계해 XRPL을 생활 밀착형 블록체인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XPR 서울 2025'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XRP·웹3 컨퍼러스로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업계 관계자 약 3000명이 참석했다. 마커스 인펜저 리플X수석부사장, 크리스타니 찬 리플 수석이사, 타쿠야 스기야마 SBI리플 아시아 부사장 등이 연사로 참여했으며, 가상자산 지갑 디센트와 TRN랩스 등이 부스를 열어 투자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