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반감기를 기점으로 급등락을 반복한다는 ‘4년 주기론’에 따르면 내년은 하락장이 예상되는 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체질이 달라져 이 패턴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제도권 자금 유입이 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이 승인된 후 글로벌 가상화폐 ETP로 유입된 자금은 약 870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미국 투자자문사를 통한 전체 자산 가운데 가상화폐 비중은 아직 0.5%에도 못 미친다. 대형 금융기관의 본격적인 편입은 아직 시작 단계라는 의미다.
이에 내년부터는 과거처럼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사이클보다는 장기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JP모건과 그레이스케일은 내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내년 비트코인이 약 17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조정해 금과 비교한 이론가를 적용하면 현재 가격 수준은 여전히 낮다는 판단이다.
JP모건은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면서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1월 주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잔류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보유·운용하는 대표적인 가상자산 트레저리 기업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최근 발표한 내년 가상자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2년간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자산 시장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될 것”이라며 “특히 비트코인은 내년 상반기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바클레이스는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호재가 줄어들고 유동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내년 비트코인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비트코인 목표가를 기존 3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낮췄고 장기 목표 시점도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미뤘다. 가상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의 대규모 매입이 마무리됐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 역시 올해 20만 달러 도달 전망을 철회하고 내년 말 15만 달러 목표가를 내놨다. 다만 번스타인은 “기관투자가 비중 확대가 개인투자자 매도세를 상쇄하고 있다”며 장기 낙관론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내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얼마나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1~4% 수준을 추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의 비중을 최대 4%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가상화폐가 높은 변동성과 급락 위험을 수반하는 만큼 정기적인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블랙록은 포트폴리오의 1~2%, 그레이스케일은 5% 비중을 적정선으로 제시했다. 피델리티는 개인연금 등을 통해 2~5% 수준의 가상화폐 편입을 권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 상승 스토리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 변동성은 큰 만큼 ‘적은 비중, 긴 호흡’을 원칙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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