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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뉴스메이커] 27세 청년 설 익은 패기가···日 가상화폐에 찬물 끼얹다 

[최대 해킹 당한 와다 코인체크 사장]

공격적 마케팅에 혈안 보안 소홀

전액 보상 밝혔지만 파산 가능성도

와다 고이치로(왼쪽) 코인체크 사장이 26일 도쿄에서 진행한 해킹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다 역대 최대인 580억엔 규모의 해킹을 당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의 27세 청년 창업자 와다 고이치로에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문을 발표한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회사의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돼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대 창업자가 일군 코인체크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모았지만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며 와다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와다 대표는 일본의 MIT로 불리는 도쿄공업대 출신으로 스물을 갓 넘긴 2012년에 스타트업 ‘레주프레스’를 설립하며 일찌감치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밍과 앱 개발 등에 재능을 보인 그는 대학 시절 이미 젊은 창업가들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진 존재였다. 레주프레스에서 그가 개발한 것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투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과 2년여 만에 10개의 작품이 책으로 출간돼 총 발행부수 120만부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 차례 성공을 맛본 와다는 2014년 7월 코인체크를 개설하며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는 당시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한 해다. 가상화폐 사업의 불안정성과 금융업 경험이 전무한 와다의 이력을 두고 주변 사람들은 물론 투자가들도 반대했지만 한 차례의 사업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와다는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으니 오히려 스타트업에 기회”라며 코인체크 개설을 밀어붙였다.

코인체크는 설립 1년 만에 월 거래액 20억엔을 넘어서며 폭발적 성장을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13개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며 일본에서 가장 큰 거래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가파른 성장은 결국 ‘독’이 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판은 지난해 12월 인터뷰 당시 위기관리의 허술함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와다 대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두루뭉술한 아이디어가 된다”며 “내 자신이 만들어 과감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면서 사업확장으로 체득한 젊은 창업가의 ‘독단’이 오늘의 사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26일 580억엔이 털린 와다 대표의 코인체크는 현재 현금부족에 따른 파산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자사 보유분을 제외하면 462억엔이 필요한데 보유현금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실제 현금보상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만약 현금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코인체크는 물론 고객들의 자산도 동결된다고 FT는 덧붙였다. /박민주기자 parkmj@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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