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리 맥카시 아이슬란드 해적당 의원이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에 세금을 매길 것을 주장했다고 ABC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카시 의원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아이슬란드 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세금을 지불한다”며 현지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세금을 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실체는 물론 실제 용도도 없다”며 “이를 생산하는 데 수백 메가와트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이슬란드는 최근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국제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력 및 지열 발전 등 재생 에너지가 풍부해 상대적으로 전기료가 저렴하고 기온이 낮아 채굴 장비의 열을 식히기 쉽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내 암호화폐 채굴 업체가 사용하는 전기량은 34만 아이슬란드 국민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을 추월했다.
ABC뉴스는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은 뒤 투기성 금융에 회의적인 입장인 만큼 맥카시 의원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적당 의석 수는 6석으로 전체 의석 수인 63석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쳐 실제 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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