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가상화폐) 헤지펀드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SEC가 암호화폐와 초기코인공개(ICO)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는 암호화폐 헤지펀드의 자산가치 측정 방식과 투자자 자금 보호를 위한 규칙 준수 여부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규모는 35억 달러(3조7,289억 원)로 3조2,000억 달러(3409조2,800억 원) 달러에 이르는 헤지펀드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그러나 암호화폐 헤지펀드 220개 중 187개가 지난해 이후에 새로 생겨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SEC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SEC가 헤지펀드의 자산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일반적인 조사방식이다. 펀드 회사가 투자자에게 청구하는 수수료 가격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펀드 회사가 측정한 투자 가치가 높을수록 수수료도 높다. 블룸버그 통신은 SEC가 암호화폐와 ICO의 강한 익명성 때문에 펀드 회사의 가격 측정 방식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SEC는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가 고객 자산을 투명하게 보호하고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SEC는 펀드 회사가 고객 자금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격 있는 은행이나 중개업체가 관리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펀드 매니저의 ICO 지분 소유 여부 등 펀드사와 피투자사 사이에 이해관계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제대로 진단하지 않은 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그 중 일부는 법을 어기고 있을지 모른다는 SEC의 우려에서 비롯됐다. 앞서 제이 클레이튼 SEC 의장은 특히 ICO를 지목해 사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반복해서 경고했다. 최근 SEC는 ICO 관련 80여 개 기업에 정보공개요구서를 발송했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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