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와 더불어 세계 2대 신용카드업계 강자로 꼽히는 마스터카드가 국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이용하게 되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비자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암호화폐를 버블이라며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아리 사르케르 (Ari Sarker) 마스터 카드 아시아태평양 지역부 공동 총괄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정부가 국가 발행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우리는 이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며 “암호화폐가 규제기관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되며 익명성이 없고, 당국의 요구사항에 부합한다면 사용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 발행 암호화폐는 마셜제도 공화국의 소버린과 스웨덴이 발행을 준비 중인 이크로나 등이 있다.
마스터카드는 또한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비트코인을 카드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케르는 “아직 비트코인 거래는 운영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평판을 인식해 발끝만 담그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는 비트코인 구입을 현금 거래로 간주해 높은 수수료를 매겨왔다. 현재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를 이용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면 4%의 기본 카드 수수료에 5%의 추가 수수료를 부과해 총 9%의 카드 수수료가 부가된다.
마스터카드 R&D연구팀 대변인은 “30가지 이상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특허를 준비 중”이라며 “마스터카드 연구소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 간 결제, 가치 사슬에 따른 금융 의무 추적, 돈세탁 방지 등 광범위한 사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재연 인턴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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