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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슨 모우 "비트코인으로 커피사는 날 온다... 비트코인 가치는 사라지지 않아"

블록스트림 CSO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비트코인 거래, 결제 가능해질 것"

"라이트닝 네트워크, 세상에 변화와 혁신 가져올 수 있다"

"암호화폐 기술적으로 가치 높아... 비트코인도 마찬가지"

"그레고리 맥스웰 사퇴,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 무관"

"비트코인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에 집중할 것"


“지금은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수단으로 결코 좋지 않지만, 멀지 않아 커피를 살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3년 만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클릭과 동시에 결제가 가능한 수준까지 됐습니다. 또 금이 가치를 인정 받는데 수천 년이 걸렸지만, 비트코인은 9년 만에 금 보다 더 비싸졌습니다. 암호화폐의 기술적 측면을 이해한다면 결코 비트코인의 가치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샘슨 모우(사진·39) 블록스트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서울 을지로 디센터 회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하며 “비트코인의 확장성과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세상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다.

블록스트림은 지난 2014년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비트코인 프로토콜 개발업체로 개발 중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확장 솔루션 중 하나다. 비트코인 기반 코드를 바꾸지 않고 네트워크에 추가로 층을 더해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준다. 지난 1월에는 비트코인 애플리케이션(앱)을 위한 소액결제 처리 시스템, 라이트닝 차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블록스트림은 라이트닝 랩스(Lightening Labs), 프랑스 아싱크(Asinq)와 함께 세계 최고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 업체로 평가 받는다.

샘슨 모우는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인물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BTC차이나에서 최고운용책임자(COO)로 일하다가 지난해 4월 블록스트림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과 캐나다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모우 CSO는 비트코인 낙관론자다. 그는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에서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증기기관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많은 것이 가능해졌듯이 비트코인도 우리에게 많은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치로 탈중앙화와 신뢰, 그리고 보안성을 꼽는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 마시는 등 암호화폐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고,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언제쯤 가능하게 될지 확답을 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블록스트림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 블록스트림은 지난 2014년 비트코인 핵심 개발진들이 ‘시장 신뢰도에 대한 고찰(Rethink Trust)’이라는 이념 아래 세운 블록체인 프로토콜 개발 업체다. 비트코인 프로토콜, 라이트닝 네트워크, 비트코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 등 비트코인 관련 인프라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

△ ‘시장 신뢰도에 대한 고찰’이라 함은.

-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권에 나돌던 신용 모델(trust model)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이다.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 회사 설립 당시 비트코인 핵심 개발진들이 대거 모여 화제를 모았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프로젝트 개발에 기여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아직 많다. 다만 풀-타임으로 기여하고 있는 인물은 단 한 명이다. 이 밖에 두 명은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의 인물들은 모두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우리 회사보다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 R&D에 몰두한다면 사업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블록스트림의 비즈니스 모델은.

- 우리는 연구·개발 결과를 응용하고 이를 상품화하고 있다. 흥미롭고 새로운 시장에서 이것 저것 도전해보며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이다. 마치 구글의 ‘20% 타임 프로젝트(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하루 업무시간의 20% 혹은 주 5일 근무 중 하루는 무엇이 됐던 자기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는 일)’처럼 말이다.

구글의 20% 타임 프로젝트는 자사 엔지니어가 보다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사실들은 자연스럽게 도출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메일, 구글 어스 등은 모두 20% 타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블록스트림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마치 인터넷이 90년대에 새롭게 출현한 산업이듯, 블록체인 기술도 현재 새로이 출현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제한받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 블록스트림의 주력상품은 무엇인가.

- 우리의 주력상품은 ‘리퀴드(Liquid)’다. 이는 비트코인에 붙어있는 사이드체인(sidechain·별도의 블록체인으로 비트코인과의 연동을 돕는 역할)으로, 거래소를 위한 프로젝트다. 거래소는 리퀴드를 통해 자사 고객에게 차익 거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고객들이 이곳 저곳의 거래소를 돌아다니며 생긴 잔액을 효과적으로 줄임으로써 시장 효율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는 최근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와 함께 주요 거래소에 한해 비트코인 지수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 비트코인의 거래 속도를 높여주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는 관련성 없는 활동들인 것 같다.

- 그렇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단순히 비트코인 상단에 구축된 프로토콜이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라이트닝(Lightening)’은 암호화폐 기술로, 비트코인이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쓰일 수 있게끔 하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 비트코인 기반의 ‘리퀴드’도 이러한 맥락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역할이 조금 다를 뿐이다. 라이트닝은 결제 역할을 한다면 리퀴드는 거래소가 고객을 관리하는 데 쓰는 블록체인이라고 볼 수 있다.

△ 한국 방문 목적은.

- 이런 저런 행사가 많았다. 밋업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나 리퀴드 네트워크와 라이트닝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다.

△ 사실 블록스트림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인 그레고리 맥스웰의 사퇴에 “비트코인 확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에 문제가 생긴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맥스웰은 사퇴 당시 블록스트림이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있어한다는 어조를 풍겼는데.

- 그가 더욱 집중하고자 했던 분야는 비트코인 프로토콜 개발이었다. 그는 그의 사적인 관심 때문에 블록스트림을 떠난 것이지, 우리가 비트코인 프로토콜 개발을 게을리 한다는 이유로 떠나간 것은 아니다. 그는 당초 비트코인 개발에 50%의 시간을 들이고 나머지를 회사 매니지먼트 및 다른 프로젝트들에 들였었다.

비트코인이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상용화될 수 있게끔 하려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일각에서는 “지금 당장 상용화될 수 있어야 진정한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기술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발전돼 상용화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에는 기본적인 진행절차라는 것이 있다. 라이트닝은 지난 2015년 시작돼 현재까지 왔고 우리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일곱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비트코인을 통해 국제 송금 및 결제를 할 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사람들이 언제쯤 비트코인을 대량 채택할 것으로 보는가. 현재는 시장이 굉장히 불안정한데.

- 사실 언제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단, 현재로써 비트코인은 결제 측면에서도, 거래 측면에서도 결코 좋은 수단이 아니다. 변동성도 크고 거래 비용 및 속도도 비효율적이다. 상용화 및 시장안정화를 바라기 까지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측면을 해결하는 동시 비트코인의 확장성과 상호운용성(다른 코인간)에 크게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다.

△ 지금부터는 암호화폐 시장에 관한 입장을 물어볼까 한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마크 카니 BOE 총재 등의 유명인사들은 “비트코인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0달러가 되면서 시장이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발언을 남겼는데, 이러한 이들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굉장히 구식적인 생각(Archaic Thinking)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이들도 암호화폐의 기술적인 측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기존 화폐와 비트코인을 종종 비교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는 비교돼서는 안된다. 근본적으로 비트코인을 생성해내기 위해서는 굉장한 수고가 들어간다. 이를 채굴하기 위한 전력과 자원만 해도 그 양이 방대하다. 반면 기존 화폐는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듯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

기존화폐와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주체가 시장을 집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안전하다. 비트코인은 순수히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기 때문에 변동성 문제는 있겠지만 누군가에 의해 조정될 가능성은 없다. 나 자신이 은행이 되고, 주체가 돼서 내 자산을 안전히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의 가치가 인정받기 까지는 무려 수 천년이 걸린 반면 비트코인은 고작 9년이 걸렸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비트코인 가치가 0달러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돈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도 나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들은 기존 화폐보다는 저장 가치가 있거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즉 뒷심있는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과거 세대에 비해 적은 양의 돈을 벌고 있는 청년들은 집 한채 장만하기도 벅차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가치의 저장수단이 되어가는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은 암호화폐가 단순히 화폐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상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도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

- 상용화 측면에서 이더리움이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뤄낸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이 상용화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최근 일곱가지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는데, 이는 알트코인 업체들이 모두 입으로만 구현해냈던 것들이다.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을 실현해 낼 것이다.

△ 블록스트림 홈페이지를 보면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 도입돼있다. 사람들의 왕래 정도는 어느 수준인가.

- 우리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무엇인가 결제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도 출시한 것이다. 현재까지 집계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는 약 3000건 정도지만 네트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결제 속도는 어떠한가.

- 거의 클릭과 동시에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아주 순간적으로 진행된다.

△ 마지막 질문이다. 비트코인을 통해 커피를 사마시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집중하라.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한 큰 시장기회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

김연지 기자
yj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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