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노숙자들의 삶과 차들로 꽉 막힌 도로상황을 개선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까?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의 텍사스 오스틴시와 대한민국 서울시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이처럼 민간이 아닌 공공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블록체인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서비스가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는 가운데 오스틴시와 서울시가 각각 노숙자와 카 쉐어링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오스틴시의 행보가 눈에 띈다. 실리콘밸리에 이은 새로운 IT 성지로 급부상하면서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IT 기업이 몰려들면서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 중 하나로 다양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오스틴시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 확인 프로그램’을 통해 7,000여 명에 달하는 노숙인의 신원과 의료기록을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 중인 사회보장카드는 분실 또는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노숙인에 대한 복지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오스틴시는 보안이 중요한 각종 개인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디지털 문서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병원에서 필요한 신원확인 수단을 개발하고 누적된 진료기록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진찰과 처방을 함으로써 의료복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스틴시는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복지 수혜자들이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인의 체계적인 신원정보 관리라는 난제에 무결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블록체인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도 공유경제 사업의 일환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중개인 없는 카 셰어링 사업 모델에 적극 나섰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P2P 직접 거래를 통해 중개 플랫폼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 비용도 줄이고 시민 주도의 경제 생태계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봉형 큐브 인텔리전스 의장은 한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카 셰어링’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기존 렌트카 시스템은 차를 관리할 인력과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면 블록체인을 통한 개인간 거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블록체인을 활용해 차량의 파손 여부 등을 기록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자 없이도 당사자들끼리 거래 및 분쟁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 박정연 기자
- drcherryberry@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