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선(사진·41) 현대BS&C 사장이 창업한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에이치닥이 이달 중 메인넷을 선보인다. 에이치닥은 블록체인 기술을 건설과 중공업·유통 등에 접목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존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다.
에이치닥 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는 지난 8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퍼블릭 블록체인 핵심 기술 및 핵심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이 완료됐다”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 안정화를 위한 시범운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5월 중에 메인넷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에이치닥은 메인넷 공개를 통해 빠른 처리속도가 강점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과 인증·분산·거래부인방지 등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을 묶은 기술로 건설·중공업·유통 등 기존 산업에 특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에이치닥 테크놀로지는 정 사장이 지난해 10월 스위스 주크에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3월과 5월, 7월 등 3번의 프리세일과 12월 ICO를 통해 2억5,8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모았다. 지난 3월 스위스 금융당국(FINMA) 심의를 위해 기술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서 답변을 제출했다. FINMA는 에이치닥 기술의 미래 발전성과 ICO 투자자에 대한 KYC(본인 확인), AML(자금세탁방지)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다.
에이치닥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IoT와 사물간통신(M2M·Machine to Machine)을 지원한다. 가령 블록체인에 인증된 사용자가 현관 앞에 도착하면 장착된 센서가 안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집안에서도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결된 전기, 수도, 가스 등의 IoT 기기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지진이나 화재 등 특정 상황에서는 사고예방을 위해 전기나 가스 등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또 에이치닥은 현대페이에서 선보인 하드웨어 암호화폐 지갑 카세(KASSE)와 연결해 보안 및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세는 현대페이에서 출시한 하드웨어 지갑으로 비트코인 등 8종류의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다.
정대선 에이치닥 테크놀로지 창립자는 “현대BS&C, 현대페이와 손잡고 에이치닥 플랫폼을 기업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간 연계가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BS&C는 건설·플랜트 사업과 시스템 통합, IT아웃소싱, IT 컨설팅 등의 사업을 한다.
시장에서는 에이치닥이 현대 계열사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높게 본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그룹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는 지난 2월 한국디지털거래소에서 출범한 덱스코에 상장될 예정이다. 덱스코 관계자는 “상장 예정이긴 하나 에이치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자세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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