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암호화폐를 자금세탁의 수단으로 악용한 다크넷(Darknet) 업체를 적발했다. 해당 다크넷은 마리화나, 불법 의약품 등을 비트코인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취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법무부, 국토안보수사국, 국토안보부 비밀수사국, 마약단속국, 우편물검사국 등 수사기관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해 지난 1년 동안 불법적으로 운영된 다크넷을 적발했다. 체포된 암거래상만 35명에 이며, 압수품목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채굴기, 불법무기 등이 포함됐다. 압수된 암호화폐의 규모는 2,000만달러(약 220억원)에 달한다.
과거 미군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다크넷은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야만 접속이 가능하다. 접속 기록을 암호화하거나 컴퓨터 서버를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해 해당 다크넷 운영자와 이용자에 대한 추적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미국의 수사기관은 대대적인 잠복수사를 단행함과 동시에 공동작전을 펼쳤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은 “다크넷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범죄자들이 오판한 것”이라며 “이번 수사를 통해 다크넷의 현실을 폭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기관의 강력한 집행을 통해 수 많은 미국인을 죽게 하는 펜타닐과 같은 치명적인 약품 공급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너 국토안보수사국 소속 조사관은 “다크넷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점점 복잡해지면서 불법 암거래상을 적발하는 것이 힘들어졌다”면서도 “전국적인 수사와 법 집행기관들의 공조 수사로 베일이 벗겨졌다”고 평가했다.
/신은동 인턴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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