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미래 인터넷과 컴퓨터는 어떤 모습일까.
도미닉 윌리엄스 디피니티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욘드블록서밋 서울 2018’에서 ‘인터넷 컴퓨터, 디지털 세계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윌리엄 대표는 미래 인터넷과 컴퓨터는 결국 전 세계에 있는 일반 이용자들의 컴퓨터를 연결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 자체가 수퍼컴퓨터 역할을 하는 모습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디피니티가 목표로 하는 인터넷 컴퓨터란 전 세계의 컴퓨터를 연결해 만든 네트워크가 각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들이 작동할 수 있는 호스트(서버) 기능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는 아마존이나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독점적 소수 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그 자체를 이용해 각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인터넷을 세울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이같은 목표를 지닌 프로젝트 ‘디피니티’가 2014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현재 테스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실제 온전한 서비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윌리엄스 대표의 설명이다.
세계 여러 이용자들의 컴퓨터를 연결한 ‘월드컴퓨터’의 개념은 세계 시가총액 2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이더리움이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다만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은 작은 용량과 높은 전송 수수료로 실생활에 적용되고 대중화되기 힘들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더리움은 올초 고양이를 키우는 간단한 게임 ‘크립토키티’ 에 이용자가 몰리는 정도로 전체 네트워크가 느려지고 수수료가 높아지는 등 병목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스라엘 블록체인 기업 ‘오브(ORBS)’의 유리엘 필드 공동 창업자는 이같은 문제를 없애 월드 컴퓨터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아직은 기술상의 문제가 존재해 상용화가 더디다”며 “오브의 자체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을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큰은 이더리움 상에 존재하지만 필요할 경우 오브의 체인으로 토큰을 이동하는 방식”이라며 “일차선이 아닌 이차선, 삼차선을 만들어 교통 체증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재연기자 wonjaeyeon@decneter.kr
-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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