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긴 시간동안 노력해야 하는 끈질긴 싸움입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작업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하는 동시에 학생, 선생, 고용주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교육 및 고용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 입니다.”
스페인 기반의 온라인 교육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텔어스(Tutellus)’ 창업자 미구엘 카바렐로는 지난 19일 디센터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토큰 경제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온라인 교육의 수준과 질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텔어스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교육 협력 플랫폼으로, 지난 2013년 5월 출범했다. 현재 13만개의 교육 강좌 영상을 배포하고 있으며, 160개 국가에 걸쳐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투텔어스는 온라인 교육에 블록체인 토큰 경제를 입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 강사와 이를 활용한 수강생 및 고용주에게 코인을 제공한다. 보상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교육 및 고용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카바렐로 CEO의 주장이다.
카바렐로 대표는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그는 투텔어스의 첫 지사를 한국에 세운다는 사실을 밝히며 “한국은 교육열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굉장히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세계인이 울며 겨자먹기로 공부를 한다면 한국인들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공부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는 것이 카바렐로 CEO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한국처럼 수준급의 교육을 받을수록 나 자신이 성장하고 추구하는 지향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국가가 드물다”며 “이러한 점은 다른 국가도 배워나가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투텔어스는 한국 유수의 대학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바렐로 CEO는 “투텔어스를 통해 대학기관은 컨텐츠 배포, 학사학위 발급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며 “(투텔어스는) 학생 및 교수들에게도 더욱 열심히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토큰으로 부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윈윈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카바렐로 CEO는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투텔어스는 학생들에게 채용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며 “채용 시장에서 학위와 자격증의 가치는 떨어지고 경험과 직무 적합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습증명 시스템으로 학생에게 학습료를 지급하면서 학생 성공 여부에 따라 교사들의 보수를 결정짓게 된다”며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매칭하는 것까지 가능하게 하는 교육 및 채용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텔어스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으면 개발도상국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카바렐로 CEO는 “우리와 같은 플랫폼은 베네수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꼭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국가 화폐를 통해 온라인 교육 시장에 참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이어 비트코인 거래량 2위를 차지하는 이유도 국가 화폐의 제약적인 사용 때문”이라며 “암호화폐를 통해 개발도상국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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