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신망에 적용해 새로운 방식의 본인 인증 서비스에 나선다.

KT는 24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네트워크 블록체인’과 이를 활용한 인터넷 본인인증 기술을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상용망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KT의 블록체인 기술의 강점은 지금까지 블록체인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초당 거래량(TPS)’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은 이용자 거래 내역 등 정보가 변경될 때마다 이를 각 이용자가 개별 보유한 장부에 기록을 해야 되는데 비트코인은 TPS가 3건, 이더리움은 13건에 불과해 이용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KT는 초고속 네트워크를 이용해 동시다발적으로 거래 내용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TPS를 현재 2,500건에서 올 연말 1만건, 내년 말 10만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은 “1만 TPS는 은행에서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10만 TP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증권사 등에서 상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공개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블록체인 ID를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됨과 동시에 별도 로그인 없이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터넷주소(IP)를 사용하지 않기에 IP를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해킹이나 개인정보 도용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KT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기술을 지역화폐와 전자투표 서비스 등 보안이 중요한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김포시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 또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KT는 인공지능, 5G,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건강기록 관리, 빅데이터, 로밍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로밍 요금 전산의 경우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해 연내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4년 전부터 블록체인을 연구해왔으며 블록체인은 세상을 바꾸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권경원기자 chopin@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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