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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중심의 IEO, ICO 대체할까···활성화되면 부작용?

규제 피하고, 거래소가 신용 보강하는 IEO 증가

ICO보다 편리하고 수수료 싸고 상장도 쉬워

중국 거래소 비트지 IEO 가장 활발

거래소, 새 수익원 부상… 덩치키우기 욕심 커져

거래소 힘 커지고 프로젝트와 유착 등 부작용 주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한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위탁해 자금을 모집하는 거래소 공개(IEO·Initial Exchange Offering)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젝트팀 입장에서는 엄격한 규제를 피할 수 있고 투자자는 거래소를 통해 신용을 보강 받을 수 있어 암호화폐공개(ICO)보다 낫다는 평가다. 다만 IEO가 활성화될수록 거래소의 힘이 너무 커지고 거래소와 프로젝트간 유착이 심해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 몫으로 돌아간다는 우려도 나온다. IEO가 부작용을 해결하고 ICO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으는 ICO 대신 거래소가 이를 대행하는 IEO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추세다.

IEO는 프로젝트팀이 코인을 발행한 후 제휴 거래소에 맡기면 거래소가 대신 판매해 준다. 거래소는 프로젝트를 선별한 후 자신의 플랫폼에서 코인을 팔고,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면 된다.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때 주간사인 증권사가 고객을 모아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과 유사하다.



ICO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중국 거래소를 중심으로 IEO가 활발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비트지(Bit-Z)다. 지난 5월 NKC토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IEO를 진행했다. 기관투자자들만 유치하고 바로 비트지에 상장한 RRC프로젝트의 경우도 IEO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하드웨어로 마이닝을 하는 RRC프로젝트는 팬부시캐피털, 제네시스 캐피털 등 기관에서 투자를 받은 후 ICO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상장했다. 알렌 류 RRC대표는 “중국 정부가 ICO에 대해서 단호하게 금지하고 있어 IEO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갖춰졌기 때문에 바로 상장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라는 통로 없이 토큰을 홍보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거래소와 토큰 이코노미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ICO는 기관투자자와 특정 판매자를 대상으로 토큰을 파는 ‘프라이빗 세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퍼블릭 세일’ 과정을 나눠서 거친다. 반면 IEO는 한 번에 진행된다. 투자자 각자가 판단하는 ICO와 달리 IEO는 거래소가 프로젝트를 검증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 암호화폐 공개 후 초기 상장과정에서 겪는 부족한 거래량 문제도 일부 해결된다.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바로 노출되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가 상대적으로 쉽다. 거래소도 회원에게만 해당 토큰을 판매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신규 회원 유치가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ICO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이 크다”며 “기존에 회원을 유치하고 있는 거래소는 타겟 마케팅도 쉽고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ICO를 진행할 때 이더리움(ETH)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IEO는 이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거래소 장부에 기록하는 형식으로 토큰을 판매하면 수수료가 낮아져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좋다.

다만 IEO 활성화가 거래소의 힘을 지나치게 키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쟁이 과열되고 수익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IEO를 진행할 경우, 이를 견제할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규제장벽이 높은 ICO를 피해서 규제가 없는 IEO로 옮겨가는 곳도 있다”면서 “IEO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어 거래소와 프로젝트가 유착되는 조짐도 보인다”고 우려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IEO를 통해 거래규모를 늘림으로써 덩치를 키우겠다는 욕심도 부린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IEO를 마치면 해당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거래소 영향력이 커지고 거래소가 과열 경쟁에 나서는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만큼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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