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 유통이력 추적 시스템을 도입한다. 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특정 유해물질이 발견된 지역에서 생산한 녹색 채소 등을 판매망에서 배제하는 등 위험 관리를 강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월마트는 ‘월마트 식품이력 추적 이니셔티브’를 가동하기 위해 식품공급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월마트에 녹색 채소를 공급하는 협력사들은 내년 1월까지 IBM의 추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농장 등 자체 공급처를 두고 있는 협력사들은 이들의 협력사에 까지 내년 9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쳐야 한다. 시스템이 완료될 경우 식품의 이력을 초단위로 추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월마트 측의 설명이다.

월마트의 이번 블록체인 식품이력 추적 프로그램은 올초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장균 사건이 주요 계기가 됐다. 당시 현지 질병관리 당국이 애리조나의 유마 지역 인근에서 생산한 양상추를 구매하지 않도록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지만 정작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양상추가 어느 지역에서 재배됐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월마트 측은 “새로운 기술을 신속히 적용하게 되면 소비자 건강에 미치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건당국은 신속히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며 “뿐만 아니라 문제 발생 지역 외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유통손실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이번 기술 도입 결정에 앞서 18개월 동안 IBM과 몇몇 협력사와 함께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김흥록기자 rok@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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