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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23>비트코인의 한계를 넘으려는 '대시'

마스터노드 시스템 통해 신속성, 익명성, 거버넌스까지 잡은 대시

비밀전송, 거래를 쪼개서 섞는 코인조인 방식 통해 익명성 강화

마스터노드 투표 통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가능


모든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을 넘어서고 싶어한다. 거래처리 속도를 높인 비트코인캐시(BCH), 블록생성시간을 낮추는 라이트코인(LTC), 모든 거래 내역을 숨기는 모네로(XMR)까지 비트코인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코인들이 다수 등장한 까닭이다. 여러 단점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코인도 나타났다. 프라이버시 문제, 거래 체결 속도 문제, 채굴자의 중앙집중화와 거버넌스의 부재로 생기는 문제들까지 해결하겠다고 등장한 코인, 대시(DASH)다.


대시는 채굴자 일원화 체제인 비트코인 시스템에 ‘마스터노드’라는 한가지 역할을 추가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한다. 노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 채굴자(노드) 중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이들이 마스터노드가 된다. 그래서 대시의 합의 프로토콜은 일반 채굴자의 작업증명(PoW·Proof of Work)과 마스터노드의 서비스증명(PoSe·Poof of Service)의 결합이다. PoSe란 서비스 증명으로 마스터노드가 대시의 중요한 서비스를 담당한다는 의미다. 마스터노드는 대시 시스템 내 일종의 국회의원 같은 존재들인데, 일반 노드들과 다른 특별한 업무들을 수행하면서 비트코인의 단점들을 해결한다. 마스터 노드가 되기 위한 조건은 △1,000대시(한화 약 21억) 보유 △리눅스(Linux) 운영체제 완비 △고정 IP △대시 관련 프로그램 설치 등 총 네 가지다. 그 중 첫 번째 조건인 1,000대시 보유가 가장 어려운 조건인데, 대시 개발진은 저 정도 규모의 대시 홀더라면 대시의 발전을 위해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1,000대시라는 조건을 만들었다.

한편 조건을 만족했는데 마스터노드로서 활동하고 싶지 않거나, 1,000대시를 소유하지 못했는데도 마스터노드로 활동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노드40이라는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마스터노드 역할을 대리로 위임해주거나 토큰이 부족한 홀더들을 묶어서 한 명의 마스터노드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다. 대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스터노드는 블록생성의 45%를 가져가게 된다. 또 다른 45%는 채굴자에게, 나머지 10%는 대시의 독립 예산시스템(DGBB)의 예산으로 사용된다.



대시가 설명하는 코인조인 방식/대시 백서 캡처

마스터노드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신속성과 익명성, 그리고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한다. 우선 신속성과 익명성 보장을 위해 마스터노드는 즉시전송(Instant Send)와 비밀전송(Private Send)를 수행한다. 일반 채굴자가 일차적으로 기본적인 송금과 이중지급 예방을 처리하면 마스터 노드는 즉시전송(Instant send)이나 비밀전송(Private send)을 선택한다. 즉시전송이란 블록 생성 시까지 기다리지 않고 마스터노드가 해당 거래를 즉시 처리해 속도를 줄이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비밀전송은 누구에게 보냈는지, 또 누구에게 받았는지 추적할 수 없게 만드는 대시만의 거래 방식으로 즉시전송보다 시간은 더 많이 소요된다. 마스터노드는 비밀전송을 수행하기 위해 코인조인(CoinJoin)이라는 방법을 이용한다.

코인조인은 하나의 거래를 잘게 쪼개고, 쪼개진 거래들을 타 거래량들과 섞어서 발신자도, 거래량도 알 수 없게 만드는 대시 만의 비밀전송 방법이다. 대시 백서(사진 위)을 참고하면 어떤 사용자가 3명에게 보내는 거래량이 22DASH(파란색), 12DASH(초록색) 23DASH(노란색)로 표시돼있다. 마스터노드는 이를 3개 이상의 거래로 쪼갠다. 이후 각기 다른 세 명에게 보내는 거래를 모두 섞어 수신자에게 보내면 수신자는 누구에게 받았는지, 총 얼마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어렵게 된다. 또 이 과정이 한 발신자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발신자들이 보내는 여러 개의 거래와 함께 뒤섞이기 때문에 거래의 발신처를 사실상 추적할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대시가 설명하는 코인조인 방식/대시 백서 캡처

대시는 마스터노드를 토대로 거버넌스를 만들고 합의해 발전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대시의 공식 웹페이지에는 프로토콜을 개선하거나 수정하는 프로젝트를 누구나 제안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제안된 프로젝트들은 목표와 방법, 필요한 예산을 제시한다. 마스터노드들은 이 프로젝트를 보고 대시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 과 반 수 이상의 마스터노드 지지를 받은 프로젝트는 대시가 보유하고 있는 내부 예산(DGBB)에서 필요한 DASH를 지원받아 실행된다. 마스터노드가 주도하는 이러한 거버넌스 시스템을 통해 대시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대시는 비트코인의 단점을 넘어서는 데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도 계속 내놓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에볼루션(Evolution)이다. ‘할머니도 쓸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 인터페이스’를 목표로 하는 대시는 기술적인 배경지식에 관계없이 누구나 대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에볼루션은 숫자와 영어로 뒤섞인 복잡한 지갑주소 대신 유저에게 친숙한 이름 정보로 송금하도록 만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또 매달 결제해야 하는 금액을 에볼루션을 통해 자동으로 이체하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한편 단점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대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거래의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코인이다 보니 불법자금 유통이나 자금 세탁의 도구로 이용될 위험이 있고 불법사이트와 연관될 가능성도 있다. 또 대시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터노드의 IP가 모두 노출되기 때문에 해킹 위험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다. 아직 가시적인 결과를 낸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과 지급 받은 DASH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대시가 개발 중인 에볼루션 역시 개발 진행상황이 모호해 대시 사용자들은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한편 대시는 논란을 넘어 자신만의 행보를 진행 중이다. 몇 달 전 대시는 베네수엘라에서 크립토 모바일(Krypto Mobile)과 독점 계약을 맺고 중남미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암호화폐 가능 모바일제품 개발을 발표했다. 대시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수석인 브래들리 재스트로(Bradley Zastrow)는 “모든 법정화폐 결제가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크립토 모바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용자가 대시를 구입, 저장, 소비할 수 있게 함으로써 베네수엘라 생활에 변화를 이끌고, 이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성장을 가속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민서연 기자
mins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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