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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스마트폰"...삼성 선제공격, LG도 대응 부심

업계 "삼성, 블록체인 생태계 기선잡기"

"LG전자, 디앱 생태계 관심…미팅 요청"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 중 누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점할 것인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최초로 블록체인 키스토어(블록체인 기반의 개인키 저장소) 기능을 탑재하면서 삼성전자의 추후 행보와 국내외 경쟁사들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는 과감함을 보였다”며 “스마트폰 시장에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삼성이 선제 공격을 감행, 기선 잡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이 얻은 두 마리 토끼?… 브랜드 이미지 쇄신&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삼성은 ‘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한 인프라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최강자로 꼽혔지만, 소프트웨어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왔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려왔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고전해왔다”며 “블록체인 기술 탑재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성을 두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술 탑재로 삼성전자가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얻었다는 것. 한 센터장은 “(삼성전자에 있어 블록체인은)애플 등 글로벌 경쟁사를 앞지를 수 있는 무기”라며 “화웨이 등 중국 전자기기 업체들이 삼성을 바짝 뒤쫓아왔고, 폴더블과 같은 하드웨어 차별화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현재 노리는 것은 특정 분야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블록체인 키스토어 탑재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라며 “결제 분야에 있어서는 삼성페이 연동과 해외 송금 및 결제 등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삼성이 향후 어떤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향후 몇몇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손을 잡으면서 디앱 생태계를 꾸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코인 발행 쪽은 절대 아니다” 라면서도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TF팀에서 그리는 원대한 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블록체인과 관련해) 큰 규모의 사업을 구상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대응 나서…“ 블록체인 스타트업 미팅 중”
다른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대응도 관심이다. LG전자의 경우 삼성처럼 블록체인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최근 몇몇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전략적 제휴를 목표로 한 미팅을 요청하고 있다”며 “LG전자 스마트폰과 관련한 제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같은 답변을 했다. 그는 “LG전자가 우리 측에 미팅을 요청한 바 있다”며 “디앱 탑재와 관련한 문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부적인 사안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삼성에 이어 LG전자 또한 블록체인 디앱 생태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가 스마트폰과 블록체인 서비스의 결합은 삼성보다 한 발 늦었지만,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있어서는 지난해부터 큰 관심을 보여왔다. LG그룹은 지난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소개하면서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하고 한국은행의 자금이체 업무와 관련한 모의 테스트도 실시했다.

현재 LG 그룹은 세계 TOP3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모두 가입,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곡 커뮤니티 화폐 사업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KB금융그룹과 MOU를 맺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마곡 커뮤니티 화폐 시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블록체인 스마트폰 개발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곡 커뮤니티 화폐 시범 사업이 블록체인 사업의 일종임을 강조하며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앱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아예 동떨어진 사업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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