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의 혁신 기술을 집대성한 ‘갤럭시 S10’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암호화폐 지갑과 블록체인 기반 디앱을 지원한다는 소식들 또한 속속 들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덩달아 훈풍이 불어오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업데이트 된 삼성의 블록체인 월렛은 어떤 암호화폐와 디앱을 선택했을지 살펴보았다.
삼성은 이용공지를 통해 “모든 암호화폐 송금 요청은 암호화폐 OS와 분리된 별도의 보안 OS 상에서 동작하여 외부 해킹 및 데이터 유출 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월렛에 기본으로 추가 가능한 암호화폐는 이더리움(ETH), 트루유에스디(TUSD),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어거(REP), 리베인(Revain), 체인링크 (LINK), 애터니티(AE), 팍소스스탠다드토큰(PAX), 메이커(MKR), 유에스디코인(USDC), 펀디엑스(NPXS), 바이낸스코인(BNB), 코스모코인(COSM), 바이텀(BTM), 오미세고(OMG), 파퓰러스(PPT), 비체인(VET), 제로엑스(ZRX) 등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 18종이다.
기본 토큰으로 설정된 암호화폐 외의 ERC-20 토큰은 토큰 계약 주소와 토큰 이름, 토큰 심볼 등을 입력해 직접 추가할 수 있다. 또한 ERC-1155 토큰의 경우 기본 디앱에 리스팅 되어 있는 엔진 월렛에 추가할 수 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는 암호화폐 보관 기능 외에도 디앱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탭이 존재한다. 블록체인 월렛 앱 내의 탭을 통해 게임, 소셜 미디어 등의 파트너 디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기본 디앱으로 추가되어 있지 않은 디앱 기업들은 이후 삼성과 제휴를 통해 삼성 블록체인 디앱 리스트에 추가될 수 있다.
삼성 월렛에서는 디앱에 대해 “디앱은 분산화된 앱으로 중앙 서버 대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행한다”며 “중앙화된 앱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간편한 암호화폐인앱결제를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스미와 엔진 월렛과 같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아직 온라인 웹사이트로 이용 가능하다.
현재 기본으로 추가되어 있는 디앱은 엔진 지갑과 크립토키티, 코스미, 코인덕이 있다. 지난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2019)’에서 진행된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 서밋’ 세션에서 노출된 코스미와 엔진에 이어 두 개가 추가된 모습이다. 코스미와 엔진은 디앱을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다운로드 받아야 하며, 크립토키티는 인터넷 화면으로 연결된다. 결제 디앱인 코인덕은 디앱이나 인터넷 페이지가 뜨지 않고 디앱 페이지에 있는 아이콘 클릭 시 바로 QR코드 스캔 화면으로 연결된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포함된 엔진 디앱은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과 ERC - 1155토큰을 저장할 수 있는 ‘엔진 월렛’이다. 이더리움 기반 토큰뿐만 아니라 비트코인(BTC)와 라이트코인(LTC)등 주요 암호화폐 800종을 지원하고 있어 삼성 월렛에서 지원하지 않는 토큰들도 보관이 가능하다.
엔진은 또한 월렛 내에 주요 암호화폐뿐만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소장용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다. 현재 ERC-721, ERC-1155 기반 게임을 엔진 지갑과 연동해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또 다른 기본 디앱으로 연동된 크립토키티가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인 크립토키티의 고양이들을 엔진 월렛에 보관하거나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엔진 월렛 사용자의 게임 아이템을 구경하거나, 자신의 컬렉션을 자랑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게임의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으며, 게임 사용자들은 게임 아이템을 현실 가치로 환산할 수 있다. 현재 엔진 월렛으로 보관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는 크립토키티, 갓 언체인드(Gods Unchained) 등이 있다.
코스미는 디앱 내에서 화장품 리뷰를 올리면 다른 사용자의 평가에 따라 보상으로 암호화폐 ‘코즘(COSM)’이 지급되는 구조다. 지난해 8월 파일럿 서비스 운영 3개월간 누적 다운로드 수 30만 건, 누적 게시글 7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통해 공개된 코스미 또한 베타 버전으로, 아직 정식 버전의 출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코스미는 디앱 중에서도 다양한 여성 유저를 확보한 서비스로, 이러한 점이 갤럭시S10의 파트너 디앱으로 선정되는데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통해 주요 디앱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키티는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게임으로 지난 2017년 12월 출시됐다. 이더리움 디앱 중 가장 활성도가 높으며, 희귀도가 높은 고양이는 한 마리당 한화 1억원 이상에 매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다만 크립토키티는 ETH의 거래를 활성화했지만, 지난해 초 높은 인기로 인해 이용자가 몰려 한때 크립토키티 이용자들의 병목현상이 이더리움의 전송 수수료를 높이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코인덕의 암호화폐 결제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마켓플레이스’ 분야로 분류되어있다. 앱 내에서 코인덕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QR코드 스캔 화면으로 넘어가게 되어 상점에 비치된 결제용 QR코드를 스캔해 지갑에 보유한 이더리움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가 완료되면 가맹점 주인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30초 내외로 결제 완료 문자메세지(SMS)를 받게 되며, 정산은 다음날 지정된 계좌로 가능하다. 수수료는 금액에 상관없이 1%다. 현재 국내에서 암호화폐로 결제 가능한 코인덕 가맹점은 카페, 학원, 병원, 약국, 미용실, 네일샵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부터 호텔, 레저, 연극, 중고차, 렌터카업체 등이 있다.
코인덕 관계자는 “기존 암호화폐 결제·전송 방식은 수신자의 지갑 주소를 복사해 개인 지갑에 붙여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코인덕의 직접 연동으로 사용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초기 디앱으로 공개된 코스미와 엔진의 토큰인 엔진(ENJ)과 코즘(COSM)은 모두 지난 8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전후로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였다.
엔진은 지난 2월 30원선에서 거래됐으나 2월 말 이후로 급격히 상승해 300원을 돌파한 뒤 11일 기준 200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코즘은 지난 2월 15원선 전후로 거래됐으나 3월 10일 최고가 80원을 기록한 후 11일 기준 6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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