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블록체인 혹은 암호화폐 사업 계획을 공개한 적은 없다. 하지만 업계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형태의 상품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페이스북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페이스북 내 블록체인 유닛은 2018년 5월 구성됐다. 현재 약 50여 명의 전문가가 이 유닛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블록체인 유닛의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총 27개의 포지션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 개발과 마케팅, 그리고 스탭까지 포지션은 다양하다. 구인 공고에는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대한 조금의 힌트도 포함되어 있다.



‘기술 회계 및 SEC 보고 담당 이사(Director, Technical Accounting & SEC Reporting’ 포지션은 페이스북의 새로운 서비스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보여준다. 즉,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이란 외부의 추정에 힘을 싣는 포지션이다. 특히, 이 담당 이사는 10명 이상의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팀의 역할이 작지 않음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CAO(Chief Accounting Officer)과 직접 소통하게 될 담당 이사는 블록체인, 파생상품, 리스, 그리고 다른 새로운 상품 등에 관한 기술 회계 및 SEC 보고의 의미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마케팅 포지션 채용 계획은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유닛의 서비스 출범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음을 보여준다. 블록체인 유닛에선 커뮤니티 및 미디어 매니저와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그리고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를 찾고 있다.

수석 상업 자문(Lead Commercial Counsel)은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양한 계약의 초안을 만들고 잠재적 파트너와 협상을 이끈다. 법적 위험, 사업 전략, 상업 거래 등에 대한 자문도 제공해야 한다.

대부분의 포지션의 근무 지역은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다. 하지만 프로덕트 매니저와 UX 리서처(Mixed Methods UX Researcher)의 근무지역은 이스라엘 텔 아비브다. 페이스북은 텔 아비브에 있는 개발센터에 블록체인 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혁신 기술을 활용한 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곳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블록체인 광고 금지령을 풀었다. 암호화폐 사기와 불법 광고의 폐해를 우려한 페이스북은 그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연관 광고에 대해서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광고를 금지한 셈이다. 이번 페이스북의 행동에 대해 업계는 자사의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내린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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