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가장 주목받은 글로벌 IT 기업이 있다. ‘5G 강자’로 유명한 화웨이다. 최근 미국은 화웨이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다른 국가에도 화웨이와 5G 거래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화웨이의 성장동력이 꺾일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5G가 화웨이의 유일한 미래성장동력은 아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4월 이미 63페이지 분량 블록체인 백서를 발간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힘을 써왔다. 삼성이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전에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블록체인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잔틴장애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악의적인 노드(참여자)가 존재할 때 발생하는 문제로, PBFT는 리더 노드가 각 노드에 신호를 전송하고 동의를 구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화웨이는 백서에서 “PBFT 방식은 소통 과정이 비효율적이라는 단점이 있다”며 “신호 전송 및 검증 과정을 대폭 간소화한 BFT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화웨이는 블록체인상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는 기술도 사용한다. 중국 정부기관에서 만든 암호화 시스템을 사용해 블록체인에 입력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비트코인 등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에선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화웨이 블록체인에선 거래 내역이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BCS 출시 발표 당시 “기업 및 개발자들은 화웨이 클라우드 웹사이트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블록체인 기반 앱을 만들고 구동할 수 있다”며 BCS의 4가지 장점을 소개했다. 화웨이가 설명한 장점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사용이 간편한 점 ▲효율적인 합의 알고리즘으로 5,000TPS(초당 거래량)까지 구현할 수 있는 점 ▲비용이 저렴한 점 ▲암호화 시스템으로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한 점 등이다.
화웨이는 선전교통경찰국(Shenzhen Traffic Police Bureau) 등 정부기관에 BCS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텐센트, 위뱅크 등과 함께 ‘금융 블록체인 선전 컨소시엄(FISCO BCOS)’을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BaaS 솔루션을 개발한 다른 글로벌 IT 기업이 스타벅스 등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과 비교된다.
글로벌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국 뉴스매체 씨앤폴(CNfol)도 BCS를 쓰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씨앤폴은 동영상 강의 시장에서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는 데에 BCS를 활용하고 있다.
화웨이가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선보일만한 기술력은 이미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화웨이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블록체인 스마트폰 ‘핀니(Finney)’를 개발한 시린랩스의 운영체제(OS) 팀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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