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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다이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페북 리브라’에 어떻게 대응하나

테라, 코인 설계 방식·글로벌 화폐 목표 등 리브라와 비슷
새로운 코인 발행 시 채굴자에 보상·사용자에 가치 돌려주는 등 차별화
다이, 리브라와 코인 설계 방식은 다르나 근본 목표 같은 스테이블코인
리브라와 달리 디앱 등 탈중앙화 생태계에서 쓰여
탈중앙화 금융 지향해 차별성 확보하기도

  • 박현영 기자
  • 2019-06-20 17:31:51
테라, 다이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페북 리브라’에 어떻게 대응하나
/셔터스톡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리브라(Libra)’가 가치 변동성 없는 스테이블코인으로서 미래 화폐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도 리브라에 주목하고 있다. 가치 변동성을 줄여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이용하겠다는 목표는 근본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리브라와 공통점 많은 테라 “리브라와 달리 사용자들에게 가치 돌려준다”

테라, 다이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페북 리브라’에 어떻게 대응하나
/테라 홈페이지 캡처

신현성 티켓몬스터 창업자가 만든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Terra)’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브라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테라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금융 시스템을 지향한다는 점 ▲가치가 안정적인 글로벌 화폐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점 ▲송금의 장벽을 없애고자 하는 점 ▲이 같은 목표를 이루는 데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테라와 리브라의 궁극적인 목표가 같다고 밝혔다.

두 프로젝트는 코인 설계 측면에서도 비슷하다. 달러 등 특정 법정화폐에 연동(페깅)돼있는 대부분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테라와 리브라는 독립기관에서 관리하는 예치 자산에 페깅돼있다. 테라는 이 예치 자산을 다양한 법정화폐로 구성했으며 리브라는 투자자와 사용자들로부터 예치 자산의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테라는 “여러 화폐에 페깅돼있는 모델은 테라와 리브라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테라와 리브라 모두 가치 안정을 위해 두 가지 암호화폐를 활용한다. 테라는 루나(LUNA)라는 별도 토큰을 통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테라의 가격을 조절한다. 리브라는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 별도 토큰으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투자금으로 예치 자산 ‘리브라 리저브(Reserve)’를 구성한다.

이처럼 공통점이 많은 만큼, 테라는 리브라의 등장에도 흔들리지 않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테라는 지금까지 티켓몬스터, 배달의 민족, 야놀자 등 테라가 쓰일 수 있는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해뒀지만 페이스북의 얼라이언스는 테라의 네트워크를 뛰어넘는다.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27개에 달하는 글로벌 대기업이 리브라 블록체인의 노드로 참여한다.

이에 대해 테라는 ▲새로운 코인을 발행하고 배분하는 방법이 다르고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돌려주기 때문에 테라가 리브라에 비해 경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리브라에 비해 탈중앙화돼있다는 것이다. 테라 코인 1개가 발행되면 일부는 채굴자들을 위한 보상에 쓰이고, 일부는 테라 재무부에 맡겨져 테라 네트워크 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쓰인다. 반면 리브라는 리브라 1개가 발행되면 이 코인은 온전히 리브라 협회(리브라 코인 및 예치 자산 관리기관)에 맡겨진다.

또 테라의 경우 테라의 사용처가 늘어날수록 루나 보유자들이 배당을 받는 구조로, 사용자들이 가치를 돌려받을 수 있다. 테라는 “리브라도 리브라 협회 투자금의 일부를 이용해 사용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고 했지만, 이는 새로운 멤버들이 협회에 계속 자금을 쏟아붓지 않는 한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다이 “탈중앙화 금융으로 차별화”

테라, 다이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페북 리브라’에 어떻게 대응하나
/셔터스톡

다이(DAI)는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더리움과의 관계를 통한 수요 공급 조절과 조절이 잘 안 되는 상황을 대비해 만든 자동 매커니즘으로 가격을 유지한다. 따라서 테라보다는 리브라와의 공통점이 많지 않다.

하지만 다이 역시 스테이블코인으로서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리브라와 근본적인 목표는 비슷하다. 다이 발행사 메이커다오(MakerDAO)는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등 탈중앙화 생태계에서 다이가 더 활발히 쓰이고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등 다이는 탈중앙화 금융(De-Finance)을 지향하기 때문에 다이가 차별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이는 디앱 내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더리움 기반 게임 디앱 중 사용자 수 6위인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가 게임 내에서 다이를 유통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두완 메이커다오 한국 대표는 “디앱들은 기본적으로 탈중앙화 생태계를 지향하기 때문에 가장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다이를 계속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 사용자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급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것을 대비해 다이를 보유하기도 한다. 이더리움을 담보로 다이를 대출 받는 방식이다. 다이 보유자들은 ‘DSR(Dai Savings Rate)’이라 불리는 비율에 따라 이자도 지급 받는다. 이처럼 메이커다오는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를 담보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 금융’을 지향한다.

메이커다오 본사 관계자는 “가치 불안정성이나 관리기관의 조작 가능성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며 “다이는 탈중앙화를 목표로 발행될 것이고 전 세계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에서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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