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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트에 투자한 멀티코인캐피털이 이야기하는 '암호화폐 가치투자'

오픈파이낸스·웹3·국경 없는 화폐가 세 가지 투자 키워드

인프라 마련하는 프로젝트에 우선 투자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 집중…확장성 문제 해결한 플랫폼에 주목

카일 사마니(Kyle Samani) 멀티코인캐피털 CEO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백트(Bakkt), MIT 교수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알고랜드, 중국에서 떠오르는 블록체인 플랫폼 널보스…. ‘멀티코인캐피털(Multicoin Capital)’의 포트폴리오는 오로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집중돼있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20여 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단순 암호화폐 투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진다. 그들은 단기 수익보단 장기투자, 즉 가치투자를 지향한다. 멀티코인캐피털은 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암호화폐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을까?

멀티코인캐피털의 투자 키워드는? ‘오픈파이낸스·웹3·국경 없는 화폐’
카일 사마니(Kyle Samani) 멀티코인캐피털 CEO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멀티코인캐피털의 투자 키워드는 △오픈파이낸스(Open Finance) △웹 3.0 △국경 없는 글로벌 화폐 등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파이낸스에 대해 사마니 CEO는 “현재 금융시스템은 각 기관이 구축한 별개의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오픈소스로 공개된 금융 프로토콜을 이용할 경우 얼마든지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의 예로 탈중앙화 거래 프로토콜인 제로엑스,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인 메이커, 예측시장 프로토콜인 어거 등을 언급했다. 사마니 CEO는 “구글메일, 야후메일 등 이메일 서비스가 자바스크립트라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을 이용하듯, 앞으로는 금융 서비스도 오픈소스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3 역시 멀티코인캐피털이 주목하는 키워드다. 사마니 CEO는 “현재 구글, 페이스북 등 웹2 기반 서비스들은 데이터의 소유권과 접근권이 서비스 제공 기업에 있다”며 “이런 경우엔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멀티코인캐피털이 투자한 오픈소스 서비스 프로토콜 ‘타리(Tari)’를 예로 들며 “오픈소스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할 수 있게 됐고, 다음 세대 개발자들은 더 이상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픈소스 프로토콜의 경우 직접적인 수익을 내지 않기 때문에 벤처캐피털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사마니 CEO는 “타리의 경우 소스코드를 이용하는 데에 수수료를 물리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직접적 수익이 없지만, 더 많은 서비스가 타리를 기반으로 개발되면 점차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경 없는 글로벌 화폐, 즉 암호화폐도 멀티코인캐피털의 투자 키워드다. 사마니 CEO는 “사람들이 비트코인(BTC)을 종종 ‘디지털 골드’라고 부르는데, 비트코인은 금보다 장점이 많다”며 “거래가 편리하고 작은 단위로도 쪼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워런 버핏은 금이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절대 금을 사지 않는다고 지적했지만, 암호화폐는 스테이킹(Staking) 등으로 이자와 비슷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금과는 다른 투자 동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마니 CEO는 향후 오픈파이낸스와 웹3가 더 발전하면 암호화폐로 가치를 저장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셔터스톡

“인프라 먼저”…‘블록체인 플랫폼’ 주목하는 멀티코인캐피털
사마니 CEO는 멀티코인캐피털의 포트폴리오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선물거래 플랫폼 백트다. 오는 23일 비트코인(BTC) 선물거래를 시작하는 백트는 그동안 BTC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백트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면서다.

그러나 기관투자자의 유입은 멀티코인캐피털이 추구하는 오픈파이낸스와 다소 거리가 멀다. 오픈파이낸스는 누구나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마니 CEO는 “규제가 엄격한 미국엔 백트 같은 서비스들이 성장하기 전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백트가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을 성장시킬 인프라라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벡트 외에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는 알고랜드, 널보스, 솔라나 등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다. 멀티코인캐피털은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보다 블록체인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인프라에 먼저 투자하면 관련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웹3 기반 서비스의 성장을 위해 웹3 프로토콜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그렇다면 멀티코인캐피털은 어떤 플랫폼에 투자할까?

사마니 CEO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잘 지원하는 플랫폼이어야 하고, 확장성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 등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글로벌 차원에서 확장성이 부족하다”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기반 삼아 멀티코인캐피털은 앞으로도 가치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마니 CEO는 “알트코인의 전망이 어두워도 벤처캐피털로서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토큰 판매로 수익을 얻을 계획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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