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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19]게임 산업의 미래가 블록체인에 있는 이유

블록체인 사용하면 영원한 게임을 만들 수 있어

유저들에게 데이터 및 커뮤니티 주권 돌려주기도

환금성 이슈에는 여전히 발목 잡혀있어


지난 2011년 5월 ‘부유천하’라는 웹 게임이 홈페이지 오류로 긴급 서버점검을 실시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오늘날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유천하는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서버점검을 마지막으로 부유천하 운영팀은 별도의 예고도 없이 홈페이지와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저들은 애지중지 키웠던 캐릭터와 게임 자산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주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19)에서 ‘게임 산업의 미래는 블록체인이다’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에는 해시드 김균태 파트너, 포르테 케빈 추(Kevin Chu) 대표, 구이도 몰리나리(Guido Molinari) 프리즘 그룹 매니징 파트너, 플레이댑(PlayDapp) 최성원 전략총괄 및 고광욱 기술총괄이 참여한다.

블록체인 게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게임사들이 “게임 산업의 미래는 블록체인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특징은 ‘영속성’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개발사의 중앙 데이터베이스(DB)가 아닌 분산된 네트워크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다. 따라서 블록체인 게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게임 속 캐릭터와 아이템도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노드만 존재한다면 영원히 존속한다.

게임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의 특징이 그동안 문제로 여겨져 왔던 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경진 해시드 리서치 매니저는 블로그를 통해 “게임에 수천만 원, 수억 원을 쓰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게임의 영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언제든 게임 속 자산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개발사가 서비스를 종료해도 게임 내 자산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차후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은 유저에게 주권을 돌려준다

블록체인 기술은 그동안 중앙 DB에 저장된 픽셀에 불과했던 자신의 캐릭터와 가상자산들을 유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게임 내 중요 의사결정에 유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마련해줌으로써 게임 커뮤니티에게 생태계 주권을 돌려준다.

아이템의 주권이 유저에게 돌아간다는 얘기는 곧 유저가 가꿔놓은 게임 생태계가 개발사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블리자드가 서비스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골수팬이었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캐릭터의 성능을 유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율하는 모습을 보며 중앙집권화의 문제점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록체인 게임 엔진과 디앱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플라네타리움의 서기준 대표는 “그동안 게임들뿐만 아니라 대형 SNS에서도 커뮤니티 유저가 아닌 개발사의 이익을 위해 과도한 광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침해받는 등 생태계가 악용됐다”면서 “게임을 ‘온체인화’한다면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직접 온라인 경제와 거버넌스 모델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게임은 생태계 구성원들이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다. /셔터스톡

“블록체인은 가상경제를 현실처럼 만든다”

게임 내 가상자산을 유저가 관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암암리에 행해지던 ‘유저 간 아이템 거래’가 양지로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17일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PlayDapp)’은 디앱 게임 간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며, 안전거래를 통한 P2P 거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포르테(Forte)는 게임 개발사 지원에 직접 힘을 쏟고 있다. 포르테 케빈 추(Kevin Chu) 대표는 2017년 넷마블에 인수된 모바일 게임사 카밤(Kabam)의 공동창업자이자 e스포츠 구단 젠지(GenG)의 회장이다. 지난 3월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 리플(Ripple)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지원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으며, 포르테는 이 자금의 운용을 맡았다.

포르테는 공식 채널을 통해 “게임의 가상경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면 보다 실물경제와 밀접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포르테는 게임 내 경제 디자인을 수용함으로써 플레이어와 프로 선수, 개발자가 더 행복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이 같은 방향이 게임 산업에 더 큰 성공을 가져다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환금성 이슈에 발목 잡혀있어

블록체인 게임에게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다. 블록체인 게임이 활성화된다면 암호화폐를 사용해 유저 간 아이템 거래를 성사시켜주는 마켓 플레이스도 덩달아 성장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정식 거래 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해시드 김경진 리서치 매니저는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들은) 거래소를 통해서 쉽게 법정화폐로 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금성 자산에 해당한다”면서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 상자를 열어서 받게 되는 아이템이 환금성 자산으로 거래될 수 있다면 해당 아이템들이 즉석복권이나 도박과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업계도 이 같은 법적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내 암호화폐 자산 사용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이유도 이와 같다. 다음 주 ‘KBW 2019’에서 진행될 패널 토론에서도 ‘블록체인 게임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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