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들이 ‘체인액션’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과 환경 부분에 공헌할 수 있는 기술 및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
샘 킴(Sam Kim) 체인액션 파운더는 23일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STS&P 2019 행사에 참석해 “체인액션은 유엔(UN)이 달성하려고 하는 다양한 사회 목표를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비영리 기관”이라며 “기술 발전과 현실 체감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킴 파운더는 케냐 커피 농가 후원금 중 약 30%만 농가에 전달되고 있고 나머지 70%는 구호 조직 부패 등 문제로 횡령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UN의 목표 중 하나인 빈곤퇴치를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현실에 투쟁하기보다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인큐베이팅하고 전문가들을 양성해 빈곤퇴치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세션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녹색 발전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김철웅 젤루리다 대표는 “비트코인과 함께 등장한 작업 증명(PoW)은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분 증명(PoS) 등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젤루리다는 현재 100% PoS로 구동되는 블록체인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등장할 합의 알고리즘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에게 증명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쿼크체인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난민구호 방식을 소개했다. 김우석 쿼크체인 한국 대표는 “쿼크체인은 PoW와 PoS를 혼합한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며 “쿼크체인 코인(QKC)을 채굴 및 스테이킹 함으로서 이자 형식으로 얻는 QKC를 난민에게 기부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남두완 메이커다오 한국 대표는 금융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의 역할을 설명했다. 남 대표는 “기존 금융은 은행권이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부분이 많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많은 국민이 은행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은행 등 특정 기관의 허락 없이도 암호화폐 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며 “부동산 등 현실 자산이 아닌 이더리움을 담보로 활용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해 복잡한 거래 과정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와 옥스팜 등 국제 구호기구에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 코인 다이(DAI)를 이용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STS&P 2019 행사는 유엔프로젝트 조달기구(UNOPS)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지난 21일부터 삼 일간 지속발전 가능성이 있는 스마트 기술을 소개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40여 개 블록체인 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통한 지속가능발전을 논의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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