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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액셀러레이터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 "대기업과 스타트업 연결한다"

  • 도예리 기자
  • 2019-10-24 13:46:29
호반건설 액셀러레이터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 '대기업과 스타트업 연결한다'
원한경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가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도예리 기자.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는 스타트업을 키우기 가장 좋은 경제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납품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한경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를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신사옥에서 만났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호반건설 소속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법인이다. 호반걸설이 출자한 자본금 50억원을 바탕으로 지난 2월 설립됐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해 엔젤투자, 사업공간 제공, 멘토링 등을 종합 지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원 대표는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연계되면 성장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 둘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손 잡기 어려운 이유, 초기 스타트업이 거액의 투자를 받기 힘든 까닭
원한경 대표는 모회사인 호반건설을 예로 들었다. 그는 호반건설에 자재 등을 납품하는 업체는 “평균 연 매출이 1,000억 원은 된다”며 이는 곧 “안정적 기반을 갖고 공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스타트업이 아무리 혁신을 제안해도 “대기업이 섣불리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스타트업은 기존 기업에 비해 납품 기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커스토마이징이 안 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대기업 입장에선 이런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스타트업과 손 잡을 이유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초기 스타트업은 사업 구상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구체적 상품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려면 거액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문제는 기업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회사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초기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힘든 이유다. 원 대표는 “예를 들어 20억 원이 필요한데 회사 가치가 20억 원이라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다”며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선 거액의 투자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검증된 초기 스타트업 발굴해 대기업에 연결해주겠다
원한경 대표는 혁신적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대기업의 투자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투자로 피를 섞는다”고 표현했다. 플랜에이치벤처스가 검증한 초기 스타트업을 대기업에 연결해준다. 대기업이 여기에 투자를 한다. 이후 대기업은 혁신이 필요할 때 해당 스타트업의 기술을 도입한다. 해당 스타트업이 성장할수록 투자 회수금도 커지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대기업 입장에선 “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방법으로 소규모 인수합병(M&A)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기업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원 대표는 “스타트업 규모를 100억, 200억 원까지 키울 수는 있어도 그 이상으로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대부분 스타트업 CEO가 젊기 때문에 산업 네트워크가 넓거나 깊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원 대표는 소규모 인수합병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기에 이득이고, 대기업 입장에선 내부 연구개발(R&D)를 거치지 않고도 외부 혁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어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컨소시엄 구성이 최종 목표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우선 호반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유경제 및 스마트시티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원 대표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대기업에 연결해주고, 고속성장 시킨 뒤 투자자금 회수하고, 이후 또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궁극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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