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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담보 다이' 발표한 메이커다오 "다이는 디파이 생태계의 중심"

마이크 폴카로 메이커다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인터뷰

스테이블코인 다이, 이더리움 외 다른 암호화폐 담보 삼아

다른 디파이 서비스들도 다이 사용…탈중앙화 무기로 생태계 확장

암호화폐 예치하면 이자 주는 DSR도 함께 선보여

마이크 폴카로(Mike Porcaro) 메이커다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가 지난 21일 디센터와 만나 ‘다중 담보 다이’를 소개했다.

테더(USDT)가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불리듯, 메이커다오의 ‘다이(DAI)’는 ‘이더리움(ETH)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유명하다. ETH를 담보로 맡기고 발행할 수 있는 DAI는 그동안 ETH와의 수요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을 1달러 선으로 유지해왔다. ETH 가격이 급변할 경우 DAI 가격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담보부채권포지션(CDPs) 동적 시스템, 자동 피드백 메커니즘 등 메이커다오가 미리 마련해둔 자동 시스템 덕에 DAI는 꾸준히 일정 가격을 지켰다.

하지만 일정 가격을 유지했다고 해서 ETH만을 담보로 삼을 순 없었다. 한때 전체 ETH 발행량의 약 2%가 DAI 발행을 위한 담보로 잡혀 있을 정도로, DAI가 ETH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다. DAI 발행량을 늘리고 유동성을 더 공급하려면 ETH 외에 담보로 삼을 만한 암호화폐를 찾아야 했다.

이에 메이커다오는 지난 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DevCon)’ 에서 ‘다중 담보 다이(Multi Collateral DAI, MCD)’의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11월 18일부터 DAI는 단일 담보(ETH)가 아닌 다중 담보에 의해 발행된다. ETH 외 암호화폐도 담보로 맡길 수 있는 것으로, D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중대한 변화가 될 전망이다.



다중 담보 다이, ‘메이커다오의 중요한 이정표’
마이크 폴카로(Mike Porcaro) 메이커다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21일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MCD는 백서에서부터 나와 있던 메이커다오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제 다이의 유동성을 더 확보하고 보다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에만 의존할 때보다 가격 유지 및 보안 측면에서 훨씬 안전해졌다”고 강조했다.

ETH 외 담보로 가장 먼저 채택된 암호화폐는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이다. BAT 채택 이유에 대해 폴카로 책임자는 “메이커 토큰(MKR) 홀더가 택한 것이므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담보 후보는 추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인 메이커다오는 MKR 보유자들의 투표로 모든 정책을 결정한다. MKR은 DAI 가격유지를 위한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와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쓰이는 암호화폐다.

폴카로 책임자가 밝힌 미래의 ‘담보 후보’는 ‘토큰화된 실물자산(Real world assets)’이다. 그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DAI 발행을 위한 담보로 잡으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피할 수 있다”며 “DAI 가격을 더 탄탄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메이커다오 발표 현장.

‘디파이 강자’ 메이커다오, “다이는 디파이서 중요한 역할”

암호화폐를 담보로 DAI를 발행하는 메이커다오의 랜딩(Lending) 서비스는 대표적인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다. △MKR 보유자들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점 △KYC(실명인증)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점 등으로 인해 디파이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탈중앙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커다오는 한 때 전 세계 디파이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50% 정도로 떨어졌다. 폴카로 책임자는 “메이커다오의 영향력이나 사용자가 줄었다기보다는, 전체 디파이 시장이 커지고 관련 서비스들이 늘어난 것”이라며 “디파이 시장 참여자도 점점 늘고 있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랜딩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도, DAI 사용률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폴카로 책임자는 “컴파운드, 달마 등 다른 디파이 서비스도 DAI를 사용한다”며 “DAI는 디파이 생태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커다오의 영향력은 랜딩 서비스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DAI의 생태계 확장에 따라 커진다는 설명이다.

향후 KYC를 할 경우 탈중앙성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메이커다오 플랫폼을 이용하는 파생 서비스들이 KYC를 요구할 순 있다”고 답했다. 폴카로 책임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네트워크는 매우 탈중앙화되어있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거래하는 서비스는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며 “메이커다오 플랫폼이나 다이를 이용하는 서비스들이 KYC를 한다고 해서 메이커다오의 탈중앙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 선보이는 DSR·한국 시장에도 기대”
메이커다오는 MCD와 함께 선보이는 다이 예치 보상(DSR, DAI Savings Rate)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DSR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DAI를 예치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이자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폴카로 책임자는 “다이 활성 사용자가 늘어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암호화폐를 맡기고 이자를 받는다고 하면 커스터디 서비스를 떠올리는데, DSR은 중앙화된 기관에 암호화폐를 맡기는 게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에 예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고 탈중앙적”이라고 강조했다.

폴카로 책임자는 한국 시장에서 메이커다오가 더 많이 알려지길 기대했다. 그는 “메이커다오가 이번 MCD와 DSR을 선보이면서 주목한 건 한국과 중국 시장”이라며 “한국은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마켓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꼭 메이커다오 생태계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블록체인 기업뿐 아니라 기존 전통 기업과도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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