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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인간과 기계의 협력'···CES 2020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 5가지

①5G 발달로 가까워진 ‘사물지능’ 시대

②소비자 ‘취향 저격’하는 인공지능

③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디지털 헬스케어

④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재생 에너지 개발 기술

⑤‘소셜로봇’ 상용화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스티브 코닉(Steve Koenig) 리서치 담당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CES 2020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박현영 기자

우리는 그동안 기계나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사회를 상상해왔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영화가 흥행했고,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직업이 유망 직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런 상상은 점점 빗나가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협력’을 위한 기술이 떠오르면서다.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0’은 올 한 해 주목해야 할 전 세계 기술 트렌드가 총집합하는 자리다. 매년 CES에선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소개됐지만 이번 CES는 좀 더 특별하다. 2020년대, 즉 향후 10년에 대한 전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스티브 코닉(Steve Koenig)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CES 2020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발표 전반에 걸쳐 ‘인간(Human)과 기계(Machine)의 협력(Partnership)’을 강조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사람들의 상상과 달리, 2020년대에는 5G, 인공지능(AI),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 로봇 등 신기술이 인간을 돕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간과 기계, 인간과 기술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코닉 부사장이 소개한 CES 2020의 기술 트렌드와 향후 기술 전망을 정리해봤다.

① 5G 발달로 가까워진 ‘사물지능’ 시대

5G 및 사물지능이 적용된 농장의 모습./사진=셔터스톡

지난해 기술 시장의 큰 화두였던 5G는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CTA 리서치는 2019년 160만 달러 규모였던 5G 시장이 2023년 1억 3,3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2022년부터는 4G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5G 발전으로 네트워크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큼 다가온 건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gs)’ 시대다. 사물인터넷이 사물에 무선 통신 기능이 도입되는 것이었다면, 사물지능은 통신 기능은 물론 인공지능까지 사물에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코닉 부사장은 “이전 10년 동안 IoT는 사물인터넷을 의미했지만 앞으로 10년 동안 IoT는 사물지능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닉 부사장은 사물지능이 상용화될 수 있는 분야의 예로 농업을 언급했다. 그는 “5G가 농업 분야의 사물지능 상용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드론과 로봇, 흙의 상태를 측정하는 센서가 자리한 농촌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농촌에서는 농경지에 물이 부족할 때 전체 땅을 다시 경작할 게 아니라 부족한 부분만 감지해 그 땅에만 물을 주면 된다. 코닉 부사장은 “기계와 기술이 농부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ES 2020에는 백여 개가 넘는 5G 및 IoT 관련 기업들이 참석한다. 5G 장비는 물론 사물인터넷, 사물지능, 스마트시티 관련 기업들이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② 소비자 ‘취향 저격’하는 인공지능

실리콘밸리 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AI 메뉴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는 소비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닉 부사장이 제시한 예는 실리콘밸리 맥도날드 매장이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서비스에 도입한 ‘AI 메뉴 추천’ 기능이다. 차에 탄 채 메뉴를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보통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이용한다. 맥도날드는 이런 소비자들의 시간을 더 절약해주기 위해 음성 청취에 특화된 AI를 도입했다. AI는 날씨나 대기시간, 이전 구매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메뉴를 추천해준다.

코닉 부사장은 앞으로 AI가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10년 동안 소비자와 협력하는 AI 기기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방문자가 도착하면 주인에게 알리는 ‘스마트 초인종’이 앞으로는 방문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사례를 들었다.

이번 CES 2020의 AI 마켓플레이스에선 70여개 기업들이 전시에 나선다. 또 AI 기업뿐 아니라 전 분야에 걸친 참여기업이 AI 및 머신러닝을 도입한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③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디지털 헬스케어

AI 의사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디지털 헬스케어도 사용자 경험(UX)를 크게 바꾸는 분야다. 최근에는 단순 질병 치료뿐 아니라 육아, 수면 등 일상적인 분야에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접목되고 있다. 코닉 부사장은 “헬스케어 분야갸 5G나 보안 기술과 결합되면서 더욱 디지털화됐다”며 “병을 진단하는 AI 의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원격 진료는 먼 미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기업들이 CES 2020에 대거 참석하면서 참가기업 분야는 더 다채로워졌다. CES 2020에는 존슨앤존슨을 비롯해 애보트(Abbott), 시그나(Cigna), 휴매나(Humana) 등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참가한다.

④ 재생 에너지 개발 기술,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하여

6시간만 가동해도 24시간 동안 냉장 기능을 제공하는 쿨피니티의 냉장고./사진=CES 제공

코닉 부사장은 CES 2020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재생에너지는 점점 오염되는 지구가 지속가능하도록 돕고, 더 나아가 인간이 계속 지구에 살 수 있도록 돕는다.

CES 2020에는 쿨피니티(Coolfinity), 스쿤 에너지(Skoon Energy), 하이드라루프(Hydraloop) 등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들이 자리했다. 쿨피니티는 CES 2020에서 ‘지속가능한 냉장고’를 공개한다. 최대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6시간만 가동해도 24시간 동안 냉장 기능을 제공하는 냉장고다. 스쿤 에너지는 배터리 셰어링 플랫폼을, 하이드라루프는 가정용 수자원 재활용 기기를 개발했다.

⑤ 로봇과의 우정도 가능하다, ‘소셜로봇’ 상용화

아이 교육용 로봇 로이비./사진=로이빗 홈페이지

인간과 기계의 협력은 로봇 분야에서 극대화된다. 코닉 부사장은 사회성을 갖춘 로봇, ‘소셜 로봇’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과 로봇 간 소통에 집중하는 로봇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셜로봇의 예로는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로봇 ‘로이비(Roybi)’ △노령층을 위한 반려견 로봇 ‘톰봇 로봇 독(Tombot Robot Dog)’ △약 복용을 돕는 환자용 로봇 ‘데커(Decker)’ 등이 소개됐다. 이 로봇들은 모두 CES 2020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일상 속 사소한 업무에도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 코닉 부사장은 “모든 작업에 로봇이 동원될 수 있다”며 “빵을 생산하고 보관하는 브레드봇(Breadbot), 빨래를 개주는 로봇 폴디메이트(Foldimate)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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