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상승세는 비트코인SV(BSV)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BSV 진영 수장인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가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임을 증명할 근거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BSV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1월 13일 자정 BTC는 917만 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며 가격이 한차례 오른 바 있어 900만 원 초반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14일 오전 9시 917만 원대에 머무르던 BTC 가격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최고 957만 9,000원까지 올라섰는데요. 밤 11시에는 975만 1,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BSV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19만 원대에 거래되던 BSV는 14일 오전 9시 22만 6,800원까지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15일 오전 8시 BSV는 최고 50만 600원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BSV는 최고가 기록 후 가격 조정을 받아 15일 밤 11시에는 최저 36만 3,500원까지 후퇴했습니다. 같은시간 대 최고 991만 5,000원을 기록한 BTC는 한 시간 뒤인 16일 자정 961만 4,000원까지 물러나며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16일 정오에는 956만 원까지 후퇴했는데요. BSV는 주춤하고 있지만 BTC는 탄력을 받아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BTC는 17일 오전 10시부터 급등세를 연출하며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전일 대비 3.5% 오른 1,011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 찾기

BSV 진영 수장인 라이트는 계속해서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BSV라는 이름도 ‘비트코인 사토시 비전’의 약자죠. 라이트는 현재 과거 사업 파트너인 데이브 클레이먼(Dave Kleiman)의 유족과 재산권 분쟁 중입니다. 라이트는 클레이먼은 함께 채굴한 비트코인 110만 개를 ‘튤립 트러스트’라는 신탁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클레이만이 사망하면서 이 신탁에 접근 가능한 암호키도 분실됐습니다. 법원은 라이트가 정말 사토시라면 증거를 제출하라고 했고, 라이트가 그 증거로 튤립 트러스트 암호키를 제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라이트가 정말 사토시가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BSV 가격이 폭등한 것입니다.

BSV는 최고가 달성 후 주춤한 상황에서 BTC는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벡트에 이어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BTC 옵션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관투자자 유입 가능성이 확대된 것을 BTC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ETH도 큰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3일 자정 이더리움은 16만 3,500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는데요. 14일 오전 9시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5일 오전 9시 최고 19만 1,500원까지 올랐습니다. 16일 자정 최저 17만 7,800원까지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한 시간 뒤인 새벽 1시 다시 18만 원대를 회복했습니다. 17일 오전 10시 18만 3,500원대에 거래되던 ETH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동조하며 오후 4시 30분에는 전일 대비 5.65% 오른 19만 2,500원을 기록했습니다.

ETH 가격은 디파이 서비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파이 서비스에 묶여 있는 ETH 락업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17일 디파이펄스(DefiPulse)에 따르면 디파이로 인해 락업된 암호화폐 총량은 8억 840만 달러 상당입니다. 이 중 ETH 담보대출 서비스인 메이커다오의 비중은 57.22%입니다. 지난 12일 기준 락업 총량은 6억 6,934만 달러였는데요, 5일 만에 물량이 급등했습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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