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미(Tagomi)는 암호화폐 브로커리지(중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기관 규모 투자자의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을 쉽고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다.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소규모로 거래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거래소가 뿔뿔이 흩어져 있어 일일이 가격을 비교기하기도 쉽지 않았다.
타고미는 14개의 거래소와 연결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확보하고자 한다. 타고미가 오더북을 가져오는 거래소로는 코인베이스 프로,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포브스는 “고객이 1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타고미는 알고리즘을 통해 수천 개의 작은 주문으로 나눠서 거래소로 보낸다”며 타고미의 작동 방식을 설명했다. 타고미의 알고리즘은 암호화폐 자산의 가격과 유동성을 고려해 분배된다. 타고미는 거래 수수료를 통해 돈을 번다. 수수료는 거래 당 0.1~0.25% 정도다.
넥슨 창업주가 투자한 회사
타고미는 지난해 3월 두 번째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1,200만 달러(145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투자는 유명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탈 매니지먼트’가 주도했다. 현재까지 총 투자자금은 2,800만 달러(339억 원)다. 타고미는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지분을 투자한 회사로도 국내에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말 김정주 대표는 NXC 자회사 ‘NXC LLC’ 등을 통해 타고미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내용은 타고미가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이 발행하는 비트라이센스(BitLicence)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비트라이센스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업자만이 뉴욕주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기업들에 대한 더욱 강력한 보안 조치를 강제하게 하는 법안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렉 투사르 (Greg Tusar) 타고미 대표는 “타고미가 뉴욕에서 가상자산을 중개하는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타고미 “리브라가 꿈꾸는 포용적 금융 믿는다”
28일(현지시간) 타고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브라 협회 합류 소식을 밝혔다. 타고미는 “리브라 프로젝트가 세계 금융경제에서 소외된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간단하며 포용적인 지불 시스템을 제공하리라 믿는다”며 “디지털 자산 기반 최초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인 타고미는 이 같은 리브라 협회의 사명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