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몬스터큐브가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 운영사 루트원소프트를 인수한다. 루트원소프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비트베리 서비스도 몬스터큐브가 이어 운영한다. 기존 루트원소프트의 최대 주주는 두나무였다. 몬스터큐브는 블록체인 기반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소다플레이’의 운영사다.
루트원소프트 인수 배경은?
몬스터큐브는 루트원소프트를 인수해 비트베리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몬스터큐브가 운영하는 소다플레이는 디앱 내 보상으로 쓰이는 암호화폐 ‘소다코인’을 비트베리와 연동된 앱 내 지갑 소다월렛으로 지급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말 비트베리가 서비스 종료를 밝히자, 몬스터큐브는 직접 비트베리를 운영함으로써 자체 지갑 기술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유재범 몬스터큐브 대표는 “자체 지갑이 없어 일부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지 못한 점이 늘 아쉬웠다”며 “이번 지갑 서비스 인수로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보안을 위해 자체 지갑이 아닌 외부 API를 활용했으나, 소다플레이의 사업을 더 확장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몬스터큐브는 비트베리 서비스 종료가 발표되기 전부터 인수를 계획해왔다고 밝혔다. 유재범 몬스터큐브 대표는 “비트베리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기 전부터 인수를 계획하고 협의해왔다”며 “다만 대외적으로 알릴 수 없어 사전에 (소다플레이 이용자들에게) 안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영난을 겪어온 루트원소프트는 지난해 말부터 비트베리 서비스를 인수할 기업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두나무의 또 다른 자회사 람다256과 인수를 논의했으나, 이는 무산됐다.
이번 인수로 비트베리 이용자는 물론 기존 비트베리 파트너사들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비트베리가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비트베리를 통해 암호화폐를 지급해온 파트너사들도 혼란을 겪었지만, 이 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유 대표는 “루니버스 기반 프로젝트를 비롯한 기존 파트너사들이 예전처럼 비트베리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루니버스는 람다 256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대다수 루니버스 기반 디앱 프로젝트들은 비트베리를 통해 암호화폐를 지급해왔다.
유 대표는 비트베리 운영을 통해 소다플레이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소다플레이는 1,800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맛집 앱 ‘시럽테이블’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앱이다. 암호화폐 보상을 통해 사용자와 광고주의 데이터를 연결하며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