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이탈리아 적십자가 후원금을 암호화폐로 받기로 했다.
이탈리아 적십자와 콜리 알바니(Colli Albani) 위원회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코로나 19 후원금을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로 모금한다고 발표했다. 콜리 알바니는 로마의 거점 지역 중 하나이며, 이번 모금은 이 지역 위원회가 주관한다.
후원금은 코로나 19 치료를 위한 의료 기지를 구축하는 데에 쓰인다. 기지 내 의료 기기까지 충분히 마련하려면 1만 유로(목표금액)가 필요하다. 목표액 이상이 모금될 경우 나머지 후원금은 진료비로 쓰인다. 브루노 피에트로산티(Bruno Pietrosanti) 콜리 알바니 위원회장은 “확진자 증가로 병상이 모자르다”며 의료 기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금은 블록체인 스타트업 헬퍼빗(Helperbit)과 함께 진행한다. 헬퍼빗은 모금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피에트로산티 위원회장은 “비트코인 같은 혁신적인 모금 수단이 이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가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의 코로나 19 확산세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4,747명, 누적 사망자는 1,809명에 달한다. 누적 확진·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치명률은 7.2%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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