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한국법인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유한회사 거래소(Binance KR·바이낸스KR)’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KR은 글로벌 거래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낸스와 오더북을 공유하고, 원화 거래를 지원한다. 이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생태계의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31일 코인마켓캡 ‘거래량(Reported volume)’ 기준 바이낸스의 24시간 거래량은 42억 1,342만 달러(약 5조 1,361억 원)다. 전 세계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일 기준 빗썸은 24시간 거래량 3억 3,473만 달러(약 4,082억 원)로 47위를, 업비트는 1억 8,719만 달러(약 2,282억 원)로 62위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오더북 공유는 바이낸스KR만의 특징은 아니”라며 “바이낸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다른 거래소들도 바이낸스와 오더북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낸스KR은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해킹 방지 기금인 사푸펀드(SAFU)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 상장 종목 개수는 적지만, 향후 바이낸스와 동시 상장을 진행하면서 종목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있다. 바이낸스 클라우드가 ‘신규 코인 자동 상장’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낸스가 지원하는 마켓페어는 총 632종이다. 다만 바이낸스KR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바이낸스에 상장하는 모든 종목을 자동 상장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강지호 바이낸스KR 공동 대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바이낸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바이낸스에 상장하는 코인을 바이낸스KR에 상장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며 “다만 관련 암호화폐의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바이낸스KR에서 독립적인 심사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낸스KR의 원화 입금 방식이 실명인증 가상계좌가 아닐 경우, 한국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KR이 BKRW를 발행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원화 입금 방식이 가상계좌가 아니라면 타 거래소를 이용하는 한국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낸스가 국내 타 거래소에 BKRW를 상장하는 협력 방식을 예상했지만, 이를 깨고 직접 진출을 선택했다”며 “향후 과정을 기대하고 있으나, 유의미한 퍼포먼스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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