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위기를 겪는 지금,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5일 치러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지만, 투표마저 건너뛰기도 힘들다. 정부도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 투표를 자제해달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총선은 전국 1만 4,330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2만 7,700개의 투표함과 약 8,700만 장의 투표용지가 쓰인다. 선거에 드는 비용은 4,150억 원에 달한다.

14일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인 블로코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 투표 활용 방안을 소개하는 보고서인 ’전자 투표 도입 현황 및 블록체인 투표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직선거는 현장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당원 투표나 비례대표 경선 투표에서 모바일 혹은 PC 투표 방식이 도입된 사례도 있지만, 해킹이나 원격 투표 시 명의도용 등의 우려가 있다.



블로코는 전자 투표를 크게 △투표소 전자 투표 △키오스크 방식, 그리고 △원격 전자 투표로 구분했다. 투표소 전자 투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직접 현장에 방문해 투표해야 한다. 다만 용지 대신 전자기기를 사용한다. 키오스크 방식은 투표소 대신 도심 곳곳에 배치된 무인투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원격 전자 투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나 PC 등에서 원격으로 접속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기존 전자 투표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면, 기존 원격 전자 투표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 블로코가 소개한 블록체인이 결합된 투표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①신원 확인된 유권자에 한해 모바일앱 내부적으로 블로체인 키쌍을 생성하고 월렛을 구성

②블록체인에 미리 등록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유권자에게 투표할 수 있는 토큰 전송. 중복 투표 방지 위해 투표 시에 토큰을 후보자의 주소로 전송.

③투표 정보는 다양한 파라미터값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해 누가 어떤 후보자에 투표했는지 알 수 없도록 해쉬아이디, 블록 넘버, 받는 사람, 기호 번호 등의 정보를 사용.

④투표를 위해 생성된 토큰 양과 후보자에게 전송된 토큰 양을 비교해 자동으로 투표가 종료되도록 할 수 있음.

블로코는 “위와 같은 방식만으론 충분한 익명성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단 문제점이 있다”며 “개인이 키를 발급받아 서명하고 투표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txid 분석을 통해 특정 유권자의 키값과 투표 내역을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로코는 “이 같은 문제는 투표종료 시점에 해당 임시 주소를 삭제해 추적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할 때부터 후보자에게 투표에 사용할 키를 생성해 놓고 유권자에게 전달해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로코는 여론 및 설문 조사와 방송사 인기투표, 주주총회 정당 의사 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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