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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일본 블록체인 게임사 큐잔 “게임은 직관성이 중요하다”

일본 블록체인 게임사 큐잔, 4월 자체 게임 에그립토 출시

타쿠미 큐잔 대표 "게임은 직관적이어야 한다"

"블록체인은 게임 마켓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


“블록체인 게임은 많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모르는 초심자가 무료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은 없습니다. 에그립토는 특별한 설명 없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은 직관성이 중요합니다.”


일본 블록체인 스타트업 큐잔(Kyuzan)을 이끌고 있는 타쿠미 타카하시(Takumi Takahashi) 대표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게임에서 직관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번 강조했다. '유저가 쉽게 유입될 수 있어야 하고, 한 번 게임에 발을 붙이면 꾸준히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 타쿠미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의 조건이다.

지난 4월 큐잔은 캐쥬얼 블록체인 게임 ‘에그립토(Eggrypto)’를 정식 출시했다. 2년에 걸쳐 개발을 마친 에그립토는 마켓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공시 플랫폼 댑닷컴에서 24시간 볼륨 기준 2위를 기록했고, 댑레이더에서는 3위에 올랐다. 타쿠미 대표에게 에그립토는 무엇이 다른지, 일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현황은 어떤지 물었다.



에그립토,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쉽고 재밌는 게임

타쿠미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동경대 대학원에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인 휴먼증강(Human Augmentation) 석사과정을 밟았다.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3년 동안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을 접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 만났던 블록체인은 온통 ‘가짜’였다.


“여러 스타트업에서 블록체인을 만났는데 사기도 많았고, 이렇다 할 상품을 구현한 팀도 없었어요. 저는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실질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눈에 그려지는 비즈니스를 펼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식회사 큐잔을 설립했습니다.”


큐잔이 개발한 에그립토는 수집형 캐쥬얼 게임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양대 마켓에서 다운로드한 뒤 게임에 접속하면 세계수 나무 한 그루가 유저를 맞이한다. 세계수에는 매일 각종 몬스터 알(Egg)이 열린다. 무료로 제공되는 알을 클릭하면 몬스터를 획득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매우 희귀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몬스터를 만날 수도 있다. 획득한 몬스터를 직접 성장시켜 전투에 참여하고 퀘스트를 깨며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타쿠미 타카하시 큐잔 대표


게임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야 한다

큐잔은 2018년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했다. 당시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은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뿐이었다. 타쿠미 대표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선구자들의 행보를 유심히 살폈다. 그들의 실험정신은 존경스러웠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들었다.


“가만 보니 블록체인을 모르는 초심자가 무료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블록체인 게임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크립토키티 이후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블록체인 게임들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죠. 우리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모든 유저가 쉽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왜 어렵고 재미가 없을까. 왜 유저 이탈이 높은 걸까. 큐잔은 그 원인을 높은 진입장벽에서 찾았다. 게임을 운영하려면 △꾸준한 유저 유입 △높은 유저 재방문이 중요한데 블록체인 게임은 유입부터 막히는 상황이었다. 게임을 즐기려면 메타마스크나 마이 이더리움 월렛 같은 외부 지갑을 설치하고, 가스비를 지출해야한다는 점도 문제였다.

큐잔은 허들부터 치웠다. 에그립토를 설치하면 회원가입부터 로그인까지 물 흐르듯 진행된다. 개인 지갑을 설치하는 과정은 없다. 타쿠미 대표는 블록체인 지식이 없는 일반 게이머들이 어떠한 번거로움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에그립토에서는 앱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이더리움 지갑을 생성한다.

유저의 입장에서 봤을 땐 일반 게임을 할 때처럼 회원가입을 하고, ID를 만들면 뒷단에서는 암호화폐 지갑이 만들어진다. 타쿠미 대표는 이러한 매끄러운 과정이 블록체인 산업 외부에 있는 게이머들을 데려오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아시다시피 일반 유저에게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암호화폐 지갑과 같은 생소한 용어를 설명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고객을 찾고, 그에 맞춰 게임을 디자인하고, 그들에게 게임을 즐기기 위한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에그립토 공식 트레일러 영상: 유튜브

블록체인 게임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

지난 2019년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반짝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유저가 아이템을 영원히 소유하는 데이터 주권을 돌려줄 수 있다는 점은 킬링 포인트였다. 오래가진 못했다. 지난해 등장했던 블록체인 게임들 중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이어나가고 있는 팀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본도 다르지 않다. 타쿠미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일본 게이머들 또한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체인 게임에 낯설어하는 상황이다. 오직 소수의 얼리어답터만이 관심을 두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블록체인이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리라 강하게 믿고 있다. 그리고 타쿠미 대표도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 시장의 룰을 바꿀 것이라 믿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일본의 경우 다른 나라들에 비해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는 스타트업과 법률가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합법적이고 어디가 불법인지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죠. 큐잔은 규정과 준수에 대해 많이 논의했습니다. 도박으로써 블록체인 게임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게임을 운영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큐잔의 목표는 일일유저수(DAU)를 100배 이상 높이는 것이다. 유저 유입을 돕기 위해 일본 유명 게임 매체 ‘게임위드(Gamewith)’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으로 유저 인센티브를 높이고, 게임 내 NFT 활용 방안을 다각화시켜 새로운 재미를 추가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타쿠미 대표와 인터뷰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일단 한 번만 에그립토를 플레이 해봐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당신이 한 번도 블록체인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면, 에그립토는 최고의 시작이자 가장 올바른 첫 걸음이 될 겁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약속합니다.”


/조재석 기자 cho@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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